오늘은 9월 17일 일요일.
비 소식이 있어서 맘을 비우고 있었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이 화창하다.
이런 날 집에만 있는 것은 반칙이다.
아내와 함께 늦은 아점을 먹기 위해 어디든 가 보기로 했다.
우리는 남대문 시장의 갈치조림과 동묘의 동태탕 중에서 고민하다가 동묘를 택했다.
내가 알기론 동묘 시장 안에는 3~4개의 동태탕 식당이 있다.
그 중 장터식당과 남도풍물동태탕을 한번씩 방문한 기억이 있다.
오늘은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광주식당에 가 보려 했다.
그런데 장터식당은 자리가 쾌적해 보이지 않았고, 광주식당은 이 애매한 시간에도 웨이팅이 있다.
날이 너무 덥다 보니 가장 쾌적해 보이는 <남도풍물동태탕>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오후 3시 반경 남도풍물동태탕에 도착.
실내석과 실외석이 있는데 실내도 그리 시원하진 않아서 그냥 실외석에 자리를 잡았다.
동태탕 2인분과 소주 한병(4천원)을 주문하였다.
바로 요런 분위기.
양념 삼 종(소금, 후추, 고추가루)과 시원한 물이 기본 세팅되어 있다.
잠시 후 나온 동태탕.
동태 두 덩어리와 두부, 무 등이 들어 있다.
국물 부터 맛을 봤는데 미지근 하고 꽤 밍밍한 편이었다.
조미료 사용을 안 하신다고 하는데 조미료 사용 유무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후추와 고추가루를 추가하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밍밍하기는 했다.
동태도 그저 그랬다.
6천원짜리 동태탕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된다.
* 생각해 보니 지난 경험도 그랬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내 입맛이 문제였나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내도 같은 견해인걸 보니 이 식당의 동태탕은 맛이 없는게 맞다.
다음엔 줄을 서더라도 광주식당에 도전해 봐야 할 것 같다.
동태탕에 소주 한잔하고 2차 할 만한 곳을 스캔해 봤는데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아내가 광장시장에 가서 모듬회나 한접시 먹고 집에 가자고 해서 전철을 타고 광장시장으로 이동하였다.
전라도횟집에 가 봤는데 다 매진되고 문어와 소라만 남았다고 한다.
근처 해물포차는 죄다 만석이다.
결국 복민회집에 가기로 했다.
오후 4시 50분경 복민회집에 입장.
해물모듬회는 25,000원으로 전라도횟집 2인분보다 5천원 비싸다.
그러나 이런 날 쾌적한 실내에서 먹는데 5천원 더 투자하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해물모듬회 소(25.0)와 청하(6.0)를 주문하였다.
잠시 후 차려진 한상.
멍게, 아나고, 소라, 광어, 연어, 문어의 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맛은 괜찮았는데 양은 조금 아쉬웠다.
청하 한잔으로 오늘을 마무리.
회를 먹는 중 쌈장을 가져다 주셨다.
쌈장에 싸 먹으면 굿.
뭔가 뜻대로 잘 흘러가진 않은 날이었는데 뭐 그런 날도 있고 마냥 좋은 날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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