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한다.
나는 회를 먹고 싶었지만 정군은 매운탕이 먹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2022년 부산 여행 때 갔었던 한월횟집에 가기로 했다.
한월횟집 가는 길은 수산물 난전이 펼쳐져 있다.
오후 2시경 한월횟집에 도착 & 입장.
우리는 생선구이와 매운탕을 먹을 예정이다.
모듬생선구이 중, 생우럭매운탕 소, 공기밥, 소주를 주문하였다.
맛있는 생선구이 등장.
열기, 갈치, 고등어, 대구, 가자미로 구성.
반찬도 맛있고 생선구이도 너무 맛있다.
다들 이성을 잃고 폭풍 흡입하였다.
원래 생선구이 주문하면 미니 매운탕이 나오는데 안 주셔서 말씀 드리니 가져다 주셨다.
아무리 생우럭매운탕을 주문했어도 줄 건 주셔야.
생우럭매운탕 등장.
우럭의 양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맛은 말해 무엇.
쫄깃한 우럭살과 고소한 국물이 압권이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신군과 정군은 당구를 치키로 했고, 나와 한군은 시장 탐방을 하기로 했다.
한월횟집에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니 꼼장어 골목이 나온다.
아주 오래전 아내와 함께 여기서 꼼장어 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 사실 정확하게 이 골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골목이 흔하지 않으니 맞을 것이다.
나는 이 골목이 사라진 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 골목이 이렇게 건재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 기억에 존재하는 추억의 장소가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대로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꼼장어 골목을 지나니 선지국 골목이 나온다.
유튜브에서 봤던 이 골목이 여기에 있었구나.
선지국수 한 그릇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자만 나의 작은 배가 허락을 하지 않았다.
이어지는 난전 시장.
줄가자미 회로 유명한 개림횟집.
내가 여기 가자고 줄기차게 친구들을 꼬셨지만 친구 두놈은 끝내 넘어오질 않았다.
다음 부산 여행을 노려봐야 겠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찐빵이라면 참을 수 없다.
찐빵 5개 사서 한군과 하나씩 먹었다.
작아서 오히려 좋았다.
시장의 갬성을 느끼려고 노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콜롬비아 슈프리모 아아가 단돈 2천원이다.
단돈 2천원에 시장 갬성을 샀다.
자갈치시장쪽으로 돌아가는 길.
명태 연육과 쌀로만 만들었다는 '호야 부산오뎅'을 하나씩 먹었다- 개당 1500원?
명태만으로 만들어서 인지 맛이 훨씬 심플해서 좋았다.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양곱창 골목도 찜해 두었다.
한군과 택시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
역 주변을 탐방하기로 했다.
텍사스 거리는 항상 낮에 와서 썰렁한 분위기만 느끼고 간다.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
영커피 아이스티는 단돈 900원.
900원 실화임?
오후 5시 서울행 ktx를 타고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다.
짧은 1박 2일 여행이었지만 알차게 잘 보낸 여행이었다.
부산은 언제가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뭔가가 있다.
* 오후 5시 부산-> 오후 7시 44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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