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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 여행 이야기

2410 사량도 등산 (2)

2024. 11. 7.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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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암쪽으로 하산 하고 싶은 마음도 1%쯤 있었지만 우리는 계속 가야만 했다.

 

달바위까는 100미터.

우회로가 있지만 달바위를 보기 위해선 직진해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우회로가 있으면 우회로를 따라 갔지만 여기선 그냥 직진하기로.

 

생각보다는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그리 위험하진 않았다.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경치는 더 좋아지고

 

그러니 우리는 약간의 모험을 해야만 했다.

사량도 산행은 참 버라이어티하다.

사족보행 해야 하는 곳도 많고, 봉 잡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 곳도 많고, 수직 계단과 출렁다리도 있다.

 

달비위 가는 길.

정말 미친 풍경이다.

 

오전 10시 40분 달바위 도착.

 

달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달바위 정상을 지난 후 우회로로 내려왔다.

우회로로 가지 않는다면 위 사진의 바위 위를 지나가야만 한다.

 

앞으로도 몇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한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중간에 계단은 왜 안 만드셨나요?

 

오전 11시 35분 가마봉 정상 도착.

 

가마봉에서 잠시 휴식을.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을 향해서.

 

요기서 경사가 70도 정도 되는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첫번째 출렁다리.

 

두번째 출렁다리.

 

롤러코스터 구간.

 

아마도 대항항 풍경?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거의 다 왔다.

 

12시 10분경 드디어 옥녀봉 정상 도착.

 

수직 계단을 따라서 하산 중.

 

하신길도 만만치 않았다.

경사가 꽤 심해서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내려오는 길에 이쪽으로 오르는 아저씨 한분을 만났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옥녀 만날 수 있나요?'

아재개그에 웃어 넘겨줄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량대교와 아랫섬 풍경.

 

이제 끝이 보이는 구나.

 

12시 50분경 마을의 보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산행 종료.

약 5시간 10분 정도 걸린 나에겐 난이도 극상의 산행이었다.

 

마을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근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기로.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신형제횟집.

 

 

사장님 추천 메뉴인 갈치조림 2인분과 소주를 주문.

 

반찬이 다 맛있다.

특히 위쪽 오른쪽에 있는 무잎나물이 참 맛있었다.

호박나물과 무잎나물은 리필을 했다.

 

고단한 산행을 마치고 던져!

 

생물 갈치는 맛은 좋았는데 사이즈가 좀 아쉬웠다.

술안주가 부족해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소라를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 소라 추가 주문.

 

소라숙회일 줄 알았는데 소라회가 나왔다.

쫀득한 것이 뿔소라인가 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참소라라고 한다.

꼬들꼬들하고 맛있다.

박군이 추가로 뭐 하나 더 먹자고 한다.

이번에도 사장님 추천을 부탁해서 문어를 추가 주문하였다.

 

돌문어 숙회도 정말 맛이 좋았다.

* 갈치조림 2인, 소주 2병, 소라, 문어= 총 8만원

 

식사를 마치고 배를 타러 가는 중 요런 식당을 만났다.

혹시라도 또 사량도에 오게 된다면 다음엔 요 식당을 이용해 봐야 겠다.

 

오후 3시 출항하는 배를 타고 출발.

* 우리가 조금 산행 도움을 드렸던 누님 두분이 우리에게 쌍화차를 주셔서 배에서 맛있게 마셨다.

너무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사량도 지리산 등산을 무사히 마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새우깡을 주식으로 하는 갈매기가 여기도 참 많다.

 

오후 3시 50분경 통영 가오치항에 도착.

여기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였다.

 

내가 경험한 산 중 역대급으로 힘든 산행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꿔 왔던 산행이었고, 역대급 경치를 선물해 준 보물같은 산행이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량도 지리산 산행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년 봄에 또 한번 사량도행 배를 탈지도 모르겠다.

여행이란 힘든 만큼 더 깊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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