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19일 토요일.
오늘 점심을 뭘 먹어 볼까 고민하다가 문어칼국수를 판다는 대박칼국수에 가보기로
했다.
전철로 미아사거리역까지 이동한 후 도보로 대박칼국수를 찾아갔다.
오후 2시경 정말 음식점이 없을 것 같은 골목에서 대박칼국수를 발견 & 입장.
실내는 내 예상보다 훨씬 협소했고 어수선 했다.
손님은 한분도 안 계셨고 나는 들어가기가 좀 뻘쭘한 상황이긴 했다.
사장님께 칼국수가 가능한지 여쭤보니 사장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수제비만 가능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냥 수제비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수제비만 주문하긴 좀 뭐해서 서대구이와 소주까지 주문을 했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왔다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지만 혼자라서 선택지가 별로 없다.
잠시 후 서대구이가 나왔는데 내가 예상했던 꼬들꼬들한 서대구이가 아니라서 약간 실망.
서대에 옷이 입혀 있고 살은 눅눅하고 물렀다.
서대구이에 소주 한잔 마시고 있으려니 문어칼국수와 반찬 4종이 나왔다.
그저 칼국수만 주문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반찬이 나온다.
원래 수제비 밖에 안 된다고 하셨는데 막상 나온 건 칼국수다.
내용물은 단순했다.
수제 칼국수, 문어, 호박이 전부다.
그렇지만 달큰한 호박맛이 나는 국물은 꽤 매력적이었다.
또한 직접 반죽하고 숙성한 면은 꽤 쫄깃했다.
같이 나온 반찬도 다 맛이 좋다.
다만 서대구이가 별로 맛이 없었고 칼국수는 양이 너무 많았다.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속이 별로 좋지 않아서 겨우 겨우 완칼을 하고 일어섰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친구와 같이 와서 서대무침, 문어볶음, 병어조림 같은 걸 먹어 보고 싶다.
* 모든 수산물은 전남 장흥에서 공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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