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4일, 여행 4일째 이다.
오늘의 일정은 후에성을 둘러 보고, 다낭으로 다시 이동하여 다낭 시내 관광을 한 후에 마사지를 받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어느새 여행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여행 가서 아침 조식을 먹는 것은 항상 기분 좋은 하루의 출발이다.
특히 누가 차려주는 밥은 언제나 맛있는 나 같은 여자들에겐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먹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로맨스 호텔 조식도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맛있는 편이었다.
나의 아침은 언제나 베트남 커피와 함께 내사랑 샐러드(특히 싱싱한 토마토와 오이 위주의)와 볶음 국수,
그리고 야채 볶음등...
두번째 접시는 속이 확~풀리는 쌀국수를 함께 먹으니 완전 행복하다.
마무리는 과일로 하는데 저기 뒤에 촛점이 나가 보이는 패션 후르츠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나중에 가이드 말이 자기가 여기 패션 후르츠가 맛있으니 조식 때 먹으라는 얘길 하도 해서 우리 한국인들이
오면 워낙 싹쓸이를 해가서 여기 호텔 사장이 이젠 패션 후르츠 얘길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우린 알아서 잘 찾아 먹었으니 다행이다.
오늘도 10시 미팅 시간으로 패키지 미팅 시간 치곤 참~여유로운 아침...
가만히 있기엔 나 같이 처음 온 여행자에겐 흘러가는 시간이 넘 아까운 시간이다.
셀카봉 하나를 들고 무작정 길을 나서본다.
아침에 나와서 찍어 본 우리 호텔 간판.
호텔에서 나오자 마자 4거리가 있고 길을 잘 모르는 나는 무조건 직진하기로 한다.ㅋ
우리 호텔에서 좌회전 하면 여행자 거리가 있는데 거긴 어제 가 봤으니 오늘은 안 가본 길로 간다고
우회전 후 쭉 직진해보니 이렇게 길거리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어 아침을 사 먹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도 집 앞에 이런 포장마차가 아침부터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날씨는 무지하게 덥고 가도가도 이런 오토바이 행렬들이 가득한 도로만 나올 뿐...
그래도 나 혼자 셀카봉을 들고 틈틈이 사진을 찍으며 꽤 많이 걸었다.
아침인데도 외국인 여자가 혼자 커다란 밀집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니 눈에 띄이는지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고 가끔 오토바이가 와서 자꾸 타라고 호객행위를 해서 좀 귀찮았다.
나는 우회전 후 우회전 하면 어제 갔던 흐엉강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기는 이상하게 길이 연결
되어 있지 않았고 한참을 더 가야지만 되는 그런 구조였다.
어쩔 수 없이 이 쯤에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기로 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꺾으면 우리 호텔이 나올 거 같은데 당췌 길은 보이지 않고,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다시 왔던 길로 가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막판엔 거의 뛰다시피 해서 호텔로 돌아온 나는 정말 아침부터
땀을 한바가지는 흘린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호텔 프론트에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몸도 마음도 사르르 녹아버리는 듯 싶다.
마침 호텔 로비엔 엄마가 와이파이 때문에 내려와 계셨는데 결국 "넌 어딜 겁도 없이 그렇게 싸돌아 댕기냐?"는
소릴 듣고 말았다는...ㅋ
10시에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를 만나 후에성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전동카를 타고 관광하는 옵션을
모두 신청해서(20$-이런 더운 날씨엔 필수인) 이렇게 생긴 전동카를 타고 후에성 관광에 나섰다.
먼저 이 세 개의 단은 하늘, 인간,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후에성의 남문인 오문. 왕궁을 출입하던 정문으로 정오가 되면 태양이 문 위로 떠오른다 해서
응오몬이라고 칭했다.
그 주변에는 해자가 있다. 성의 둘레가 거의 10km정도가 되니 해자의 규모도 상당하다.
이 곳은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궁궐이었던 곳으로 중국의 자금성을 본 따
만들었다고 한다.
그 규모는 자금성에 비해 현저히 작다.
응오몬을 지나서 왕궁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물인 태화전의 패방.
가이드는 들어가자 마자 우리들에게 물고기 밥 같은 것을 나눠주었다.
아래를 보니 수 많은 비단 잉어들이 있었는데 우리 아들은 비린내가 난다며 끝내 잉어밥 주기를 거부하였다.
헐~어머님이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ㅋㅋㅋ
그렇게 조금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나와 전동차에 올라탄 우리들.
전동차만 타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문제는 그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
조금만 가면 금세 또 내리라고 해서 아쉬웠다. 더 타고 싶었는데...ㅎ
그 다음으로 간 곳은 현임각.
태화전 왼쪽(황궁의 남서쪽 구역)에는 응우옌 왕조의 역대 황제들과 선조들의 위패를 모신 종묘가 있다.
현임각은 3층짜리 누각으로 민망 황제가 1824년에 만들었다. 응우옌 왕조 건설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공덕을
기리는 일종의 왕실 사원이다.
현임각을 지나면 커다란 정(세 개의 받침대와 귀가 두 개 달린 쇠솥)이 일렬로 놓인 테또미에우 안뜰이 나온다.
청동으로 만든 9개의 정은 민망 황제 때인 193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9개의 청동 정은 약간씩 크기가 다르다.
응우옌 왕조의 1~9대 황제들의 통치권을 상징하는 것이다.
가장 큰 것은 가운데 있는 것으로 높이 2.5m 무게 2.6톤이며, 응우옌 왕조의 1대 황제인 자롱 황제를 위해
만든 것이라 한다.
내가 찍은 이 정은 젤 큰 것은 아니었다.
테또미에우(세조묘)는 정면 13칸짜리의 기다란 단층 건물이다. 세조는 자롱 황제의 묘호(왕이 승하한 뒤 그의
공덕을 칭송하여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올리는 칭호)이다.
본래 자롱 황제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었으나, 현재는 역대 황제들의 위패도 함께 모시고 있다.
이 곳은 홍또미에우(홍조묘)이다. 테또미에우 북쪽에 있는 또 다른 사당으로 자롱 황제가 그의 친부모의
제례를 지내기 위해 1804년에 설립했다.
역시나 유교적 전통에 따라 왕비를 포함한 여성의 출입이 금기시되었다고 한다.
이제 다 둘러보고 처음에 왔었던 태화전으로 다시 왔다.
이 곳에서 무슨 비디오를 보라 했는데 우리는 덥기도 하고 해서 그냥 조금 앉아 있다가 다 같이 일어나서
가이드에게 이제 그만 가자고 했다.
나는 아들이랑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시원한 전동차에 올라타니 전동차는 우리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이로써 후에성 관광은 끝이 났다.
우리 버스로 돌아가자 가이드가 이렇게 센스있게 한 사람씩 아이스 커피를 나눠준다.
더위에 지친 우리 모두는 정말 시원하게 드링킹~나는 아들이 안 먹어서 남은 커피까지 호로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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