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아들은 비치 베드에서 쉬도록 하고 나와 마눌님은 마사지를 받기로 하였다.
(비치베드나 로비에선 와이파이가 잡힌다)
오후 1시 50분경, 동라일레이에 있는 로컬 마사지 가게에 들어가서 나와 마눌님은 1시간 짜리 알로에 마사지를
받았다.
시설은 역시나 열악했지만 보보 마사지보다는 훨씬 마사지 실력이 좋아서 몸이 개운해 졌다.
마사지 후에 내 마사지사를 보니 왠지 레이디 보이 인것 같은 느낌이. ㅋ
알로에 마사지 1인 400바트+ 팁.
시원한 마사지를 받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중 꼬치 가게 발견.
그다지 시간은 없지만 꼬치를 사서 먹기로 한다.
사떼 2개 40바트, 수박 쉐이크 1개 50바트, 맥주 두개 120바트.
(이 근처 마트는 맥주를 60바트 받는다. 어제 간 마트는 50바트)
오후 3시 20분경, 비치 베드에 와서 아들을 만났다.
꼬치 안주에 창을 들이키며 라일레이와의 작별을 준비한다.
이제 정말 이 천국을 떠나야 하는구나.
다행히 전동차가 우리와 짐을 동라일레이 까지 데려다 주었다.
때땡큐~
우리가 타려는 배는 오후 4시 배.
프린시스 리조트 앞 선착장에서 정확히 4시에 배에 올라 탔다.
서라일레이와 달리 이곳은 플라스틱 선착장이 있어서 트렁크를 이고 지고 할 필요가 없다.
작은 배는 굉음을 내면서 출발 하였다.
날이 점점 흐려지더니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
작은 배는15분쯤 달려 끄라비의 한 선착장에 도착 하였다.
이 선착장의 이름은 Ao Mammao 이다.
여기서 택시 기사를 만나 짐을 싣고 출발.
택시는 우리를 골든 비치 리조트에 데려다 주었고 로비에서 짐을 찾아 싣고 다시 공항을 향해 출발.
안전한 운전을 해 준 기사에게 팁을 드리고 공항 안으로 입장.
오후 5시경 끄라비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입국 수속을 마쳤다.(아들 아이스크림 70바트, 아들 물 50바트)
우리의 방콕행 비행기 보딩 시각은 오후 6시반, 시간이 좀 남아서 면세점을 가 보기로 했다.
작년에는 이 면세점을 못 봤었었는데 올해 새로 생긴건지 아님 작년에 우리가 못 본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다지 살 건 없는 면세점 이었지만, 요기서 술잔 세트를 하나를 구입하였다. (250바트)
면세점에 다녀와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데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6시반이 훌쩍 지나가는데도 탑승 수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궁금해서 타이 항공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금만 더 기다리는 말만 남기고 얼마후 그 직원 마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안내 방송도 없고 안내해 주는 직원도 없고 참 답답한 상황이다.
우리가 방콕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11시 10분 발이다.
방콕 공항에서 경유 시간을 3시간이나 여유있게 잡아 놨는데도 이런 대책 없는 연착이라면 인천행
비행기 탑승도 불안하다.
한국인 탑승객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비행기 고장으로 인해 우린 다른 비행기를 타게
된다는 것이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 아들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가게에 들러 컵라면을 구입해서 가게 직원이 물을
부어 주려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마눌님이 우릴 다급하게 부른다.
가게 직원에게 물을 붓지 말라고 말하고 그냥 컵라면을 받아 든채 마눌님이 부르는 곳으로 향했다.
(컵라면 두개 100바트)
지자스!
우리는 다시 입국 수속을 받아야 하고, 짐을 다시 찾아서 다시 짐을 부쳐야 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 짐을 방콕 공항에서 다시 찾아서 또 다시 부쳐야 한다고 한다.
약 두시간의 혼란 끝에 우린 짐을 부칠 수 있었다.
(카메라 모드가 미니어쳐로 바뀐 것도 모를 만큼 당황 스러운 상황이었다)
우리가 탈 항공은 방콕 에어웨이즈 라고 한다.
오후 9시경, 방콕 에어웨이즈에 탑승.
오후 10시경, 타이항공에서 나눠줄 햄버거가 차디찬 상태로 나왔다.
쫄쫄 굶은 상태에서 차가운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오늘 우리가 인천행 비행기를 과연 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맘이 편하지 않았다.
방콕 공항에 내리니 오후 11시.
타이 항공 직원과 함께 뛰다시피 해서 짐을 부치고 겨우 12시경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우리가 원래 타려고 했던 11시 10분발 비행기는 이미 떠난 상태였고, 아마도 11시 30분발 비행기를 조금
딜레이 시킨 것 같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맥이 확 풀린다.
더군다나 마눌님과 아들은 붙어 앉았지만 나는 한참 떨어진 곳에 따로 떨어져 앉게 된 상황.
그래도 원래 일정과 비슷하게 내일 아침 인천에 도착할수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금 날아 오르더니 빵을 준다.
우린 배가 고픈데 기내식은 아직 멀은 모양이다.
나는 끄라비 공항에서의 긴장과 피로감에 지쳐 깊은 잠을 잔 모양이다.
한참 후에 기내식이 나와 기내식을 먹고 다시 잠을 청했다.
8월 5일 오전 7시반경 우리는 인천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인천 공항 도착 후 마눌님 한테 들은 이야기는 아들이 장염 증세를 보이면서 비행 내내 앓았다는 것이다.
(떨어져 있던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어제 끄라비 공항에서 탈진한 것이 틀림 없다.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 오고 아들은 내과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간단한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아들은 몸이 나았다.
여행 초기 부터 약간씩 핀트가 어긋나더니 여행 마지막에 정점을 찍은 여행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큰 탈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게 된 걸 감사히 여긴다.
우리의 즐거운 여행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라일레이의 쏟아지는 별을 못 보고 왔으니 또 가야할지? ㅋ
또 한번의 끄라비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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