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28일.
박군과 북한산 등산을 마치고 점저를 먹기로 했다.
평소라면 원조왕십리곱창구이나 마포감자국을 갔을텐데 오늘은 좀 다른 곳에 가보고 싶다.
박군이 한번쯤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는 초원에 가보기로 했다.
419탑 근처에 위치한 초원.
지나가면서 많이 봐온 식당인데 나는 오늘이 첫 방문이다.
프래카드에 써 있는 마약 닭도리탕을 먹기 위해 입장.
마약 닭도리탕 소자는 3만원.
흔히 둘이서 5-6만원 하는 닭도리탕을 먹기엔 가격과 양 다 부담스러운데 2인분 3만원짜리가 있어서 좋다.
기본찬은 단촐한 편이지만 맛은 좋은 편.
파가 그득하게 올라간 닭도리탕 등장.
거의 다 익혀서 나왔기에 조금만 더 끓이면 된다.
닭 사이즈가 작지만 식감이 쫄깃한 걸 보니 품질이 좋은 닭인 것 같다.
파가 많이 들어서 좋고 큼지막한 무, 감자, 당근이 푹 익어서 좋은 맛을 내는 것 같다.
닭도리탕에 무가 들어가 있는 건 처음인데 무가 들어서 인지 뭔가 시원한 맛을 내는 것 같다.
여러가지 채소가 들어가서 인지 국물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칼칼한 편이다.
어차피 나중에 밥을 볶을 예정이지만 국물이 맛있을 땐 이렇게 공기밥을 그냥 비벼 먹는게 더 맛있다.
육수를 추가하고 라면 사리를 하나 투하.
육수를 리필할 게 아니라 그냥 물을 부었어야 했다.
너무 짜다. 글치만 역시나 다 먹음.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처음 찾아간 초원의 닭도리탕은 마약 닭도리탕이라 부를만큼 맛이 좋았다.
또한 둘이서 먹을 수 있는 3만원짜리 소자가 있어서 좋다.
아마도 근래에 먹어본 닭도리탕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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