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
모처럼 우리 가족 모두 아침 일찍 고향 아산으로 향했다.
우리는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가 해 주신 맛있는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어영부영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 때가 되었는데 점심도 집에서 먹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무조건 밖으로 나왔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계서서 답답해 하시는 어머니를 조금이나 바깥 바람 쐐 드리고 싶었다.
어딜갈까 고민 했는데 어머니가 향촌손칼국수에 가자고 하신다.
향촌손칼국수는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유명한 식당인데 이상하리만큼 나하곤 인연이 닿지 않는 식당이다.
어렸을적 이상하게도 한번도 가 보지 못했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고향 방문이 주로 일요일이어서 못 가봤다(일요일 휴무).
그런데 오늘은 목요일이니 영업을 할 것 같았다.
오늘 드디어 향촌손칼국수 맛을 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 어머니 말씀을 따라 향촌손칼국수에 가기로 했다.
카카오맵이 이끄는 대로 찾아가 보니 영업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완전한 폐업인지 이전인지 알 수는 없었다.
어쨋건 향촌손칼국수는 나완 인연이 없다는 걸 또 한번 증명했다.
차선책은 우리가 아산에 갈 때 가끔 들리는 고가네다.
사실 아산(온양)이 고향이기는 하지만 아산에 그다지 맛집 다운 맛집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아산에 갈 때 가끔 찾아가는 식당이 이 고가네다.
언젠가 이 식당을 우연히 발견하고 방문했는데 바지락 칼국수가 맛이 좋아서 그 이후로 고향 갈 때 가끔 들르곤 한다.
풀 코스 4인을 주문할까 아니면 칼국수와 수육을 따로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따로 주문하기로 했다.
풀코스 4인은 우리 가족 먹기에 좀 벅찰 것 같기도 했고, 수육의 양도 적다고 하니 그냥 칼국수와 수육에 올인하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펑소에는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하는데 오늘은 해물 칼국수로 플렉스 해 보기로 했다.
결국 주문은 해물 칼국수 4인과 보쌈수육 2인이다.
* 그러고 보니 이 식당의 메뉴가 참 다양하다.
기본찬인 배추김치와 깍뚜기도 맛이 좋다.
잠시 후 산더미 칼국수 재료 등장.
이제 육수에 넣고 푹 끓여 주면 된다.
* 면은 기계로 뽑지만 그때 그때 뽑아서 주시는 것 같다.
보쌈수육 2인분은 가격대비 양도 많았고 맛도 좋았다.
고기는 잡내가 없었고 부들 부들하게 잘 삶아 내셨다.
또한 딸려 나온 김치가 수육의 맛을 배가 시킨다.
칼국수는 어느 정도 푹 익혀야 제 맛이 난다.
내용물을 보니 바지락, 꽃게, 쭈꾸미, 오만둥이, 배추 등이다.
각종 해물이 들어서 인지 그간 먹어온 바지락 칼국수 국물보다 좀 더 시원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바지락 칼국수도 맛이 좋으니 어떤걸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오랫만에 찾은 고가네 칼국수가 맛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어서 좋다.
우리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었다.
바지락 칼국수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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