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24일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친구 박군과 한군을 만났다.
오늘은 나의 제안으로 다락능선에 있는 은석암이라는 사찰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토요일 오후에 어떤 산이든 정상까지 오르기엔 시간상 무리가 따른다.
그러므로 요즘엔 산 근처에 위치한 사찰까지를 목표로 삼고 산을 오르곤 했다.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면 더욱 좋다.
오래전 아내와 함께 다락능선을 탄 적이 있는데 그때 은석암의 존재를 확인했었다.
- 2015년 5월의 일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갈길이 멀어서 은석암을 들러 보지는 못했었다.
오늘 문득 은석암이 떠올라서 은석암 방문을 제안했고 친구들도 흔쾌히 나의 제안을
받아 들인 것이다.
오후 4시경 은석암에 도착했다.
수 많은 돌탑과 불상들이 우릴 반겨 주었다.
경내는 공사로 분주했는데 아마도 작은 불상을 설치하는 것 같다.
경내 오른쪽 편에는 작은 건물이 하나 보였는데 이 작은 건물이 대웅전 겸 종무소라고 한다.
휘황찬란한 사찰들만 봐 오다가 이렇게 소박한 사찰을 보니 남다른 감정이 든다.
우리는 돌계단을 올라 산신각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바위틈 사이에도 불상이 놓여 있고, 커다란 바위 밑에도 불상이 놓여져 있다.
어떤 것이 산신각인지 끝내 궁금증을 풀지는 못했다.
산신각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수많은 작은 불상들이 아래를 굽어 보고 앉아 있다.
이제까지 가본 사찰과는 여러가지로 다른 점이 많은 사찰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종무소 앞 너른 바위에 앉아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오늘 나만의 히든 사찰 하나 추가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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