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29일 토요일.
친구 박군, 한군과 청화가든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419에서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 화계사까지 산책을 했다.
잠시 화계사에 들러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냥 해산할 것인가, 아니면 저녁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먹기로 결정.
나의 제안으로 상계역 주변 99 해산물 포차로 이동하게 되었다.
99 해산물 포차는 지나가다 보긴 했는데 정확히 어떤 포차인지 알지는 못했었다.
이 포차의 정체성을 알게된 것은 네이버 이웃 블로그 글을 보고 난 후다.
그래서 한달 전 쯤에 방문했는데 내부 수리중이라고 씌여 있어서 혹시나 장사를 그만 두신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틀전 아내와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 보니 영업중이라해서 방문했었고, 우리는 꽤 만족스러웠었다.
그래서 오늘 친구들을 데리고 겨우 이틀만에 재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오후 7시경 99 해산물 포차에 입장하였다.
우리는 99 모듬 대자와 청하를 주문하였다.
주인장 맘대로 6-7가지의 해산물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오늘의 메뉴는 이러하다고 함.
현금 결제시 100원 추가로 해물라면 1인분을 주신다고 하니 이건 무조건 고.
기본찬은 단무지 뿐이다.
첫번째 메뉴는 피조개 숙회- 적당하게 잘 삶아 내셨다.
두번째 메뉴는 해삼- 꽤나 꼬들 꼬들하다.
세번째 메뉴는 백골뱅이 숙회- 골뱅이 살이 실하게 들어 있다.
네번째 메뉴는 돌문어 숙회- 이것도 꼬들 꼬들하니 아주 상태가 좋았다.
사실 요 돌문어 숙회 한접시만 해도 왠만한 술집에서는 15,000원은 받을 것이다.
다섯번째 메뉴는 고등어 구이 였는데 약간 꾸덕하게 말린 고등어라서 질감이 좋았다.
마지막 여섯번째 메뉴는 통오징어찜이 나왔는데 역시 선도가 좋아서 맛이 좋았다.
안주 하나 하나가 다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좋은 안주에 술이 술술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싱싱한 해산물 안주 6가지에 4만원이면 정말 혜자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보통은 이쯤에서 해물라면 먹고 끝이겠지만 먹깨비 친구들은 뭔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국물이 필요해서 모듬 조개탕을 추가 주문했다.
배달 주문이 밀려 꽤 시간이 지난 후에 모듬 조개탕이 나왔다.
바지락, 백골뱅이, 소라로 구성된 조개탕이다.
그런데 그다지 기대하지 않은 바지락의 퀄리티가 정말 좋다.
크기도 크고 선도도 좋다.
이렇게 퀄리티 좋은 바지락을 언제 먹어 봤나 싶을 정도다.
아마도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냥 바지락탕을 주문하게 될 것 같다.
조개탕에 사리 넣어 먹어도 되지만 해물라면은 해물라면 나름의 포지션이 있다고 해서 해물라면 2인분을 주문하였다.
라면 한개는 무료고, 추가 1인분은 6천원이라고 한다.
바지락이 꽤 많이 들어 있는 라면도 맛이 좋다.
이거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
정말 가성비 좋은 해산물 포차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다 좋은데 매번 제공되는 해산물이 거의 일정한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해산물 메뉴나 선어회 메뉴 정도 추가된다면 금상첨화겠다.
강추.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6 강화도 황산 어판장 횟집 '신흥호' (6) | 2021.06.25 |
---|---|
2105 고양 서삼릉 주변 보리밥과 코다리 구이 전문 '서삼능 보리밥' (0) | 2021.06.21 |
2105 419 근처 야장 고깃집 '청화가든' (0) | 2021.06.19 |
2105 포천 이동갈비 원조라는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갈비집' (2) | 2021.06.17 |
2105 남양주 별내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 '스테이크 나인' (0) | 2021.06.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