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18일 토요일.
나와 친구 두명은 달밝은집에서 맛있는 불고기로 낮술을 즐겼다.
우리는 당연히 2차를 가려 했는데 2차는 아까 열심히 스캔한 정릉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정릉시장 가는 길에 구름이 너무 이뻐서 한 컷.
저녁이 되니 정릉천변은 야장의 메카가 되어 있다.
일단 배가 안 부른 회를 먹기 위해 정릉시장 안에 위치한 싱싱회수산으로 입장.
신안 민어 전문점인 것 같다.
민어는 싯가로 판매 되는데 오늘 시세는 7만원, 10만원이라고 하신다.
1차를 거하게 먹은 우리에겐 투 머치라고 판단되어서 놀래미(5만원)를 주문하기로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돌아온 사장님이 놀래미 사이즈가 작으니 민어+ 놀래미 해서 6만원에
먹으라고 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민어를 안 먹어 볼 수 없었다.
당연히 오케이를 외치고 민어가 나오길 기다리기로.
기본찬이 세팅되고 있다.
요즘 절대로 내돈 내고는 주문하지 않는 전어가 나와 주시니 고마울 뿐이다.
미역국.
옥수수.
전어쌈에 소주 한잔 마시고 있다 보니
신안 임자도산 민어(+ 놀래미)가 나왔다.
한 눈에 봐도 때깔도 좋고 숙성도 적당히 잘 된 것 같다.
담백하고 잡맛도 나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들어간 횟집인데 아마도 현지인 맛집을 잘 찾아온
것 같다.
요 횟집은 추천.
3차는 정릉천변의 야장에서 먹기로 했다.
이 아름다운 야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몇 개의 주점 중 가장 깨끗해 보이는 성북주가의 야장에 자리를 잡았다.
너무 배가 불러서 노가리와 맥주만 주문하였는데
나온 노가리가 미라다.
술이 어느정도 취했음에도 노가리에서 쩐내가 풀풀난다.
도저히 여기서 술 먹기가 어렵다고 판단, 노가리는 손 대지도 않고 맥주만 적당히 마시고 일어났다.
먼저 계산을 한 후에 사장님께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컴플레인을 조금 하고 나왔다.
내가 왠만한 음식은 먹을 수 있는데 이건 선을 넘었다.
사실 야장에서 맥주를 맛있게 먹었다면 우리는 3차에서 아름답게 끝냈을 것이다.
그런데 3차에서 그레이트 대미지를 입어서 어쩔 수 없이 4차를 계획했다.
4차는 아까 지나가다 본 강동수 초밥이라는 초밥집이다.
모듬 숙성회(2만원)와 도쿠리 사케(6천원)를 주문하였다.
샐러드.
우린 멈췄어야만 했다.
모듬 숙성회는 가격은 착한 편인 것 같은데 너무 과숙성된 느낌이다.
우리가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어떤지 회가 힘이 하나도 없다.
어쨋건 지금 상황에서 가볍게 마시기엔 별 문젠 없었다.
어차피 아주 맛있는 숙성회를 줬어도 잘 못 느꼈을테니.
마무리 아이스크림까지 주셔서 잘 먹고 일어 섰다.
정말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그런데 아까 돌아 다니다 본 도이칠란드 박이 떠올랐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어차피 자리도 없을거야 하면서 가 봤는데 헐~ 자리가 있다.
우리는 몇 안 되는 테이블 중 하나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 가능한 메뉴는 소시지 뿐이라고 한다.
칼바사 소시지 기본과 코젤다크를 주문하였다.
오랫만에 맛 보는 코젤다크 생맥주- 시나몬도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서 좋았다.
맛있는 소시지와 감튀가 11,900원이면 대박인 거다.
술 취한 와중에도 이 소시지는 맛이 좋았던 것 같다.
도이칠란드 박은 나중에 꼭 재방문을 해 볼 것이다.
이로써 무려 5차까지 달리고 달렸던 긴 낮술+ 밤술 기행이 끝났다.
아마도 코로나 이후로 이렇게 오래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신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마도 내일 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킨 것 같다.
그렇지만 숙취는 나의 몫.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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