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25일 토요일.
나 혼자 북서울 꿈의 숲, 오패산, 초안산을 산책하고 돌아 오는 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친구
신군에게 연락을 했다.
상계역에서 신군을 만나 어딜 갈까 상의 했는데 의외로 신군이 <원조 닭갈비>에 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식당이 백반기행에 나온 김에 한번 더 가보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원조 닭갈비에 갔는데 방송 탓인지 약간 벅적거리는 분위기다.
굳이 꼭 가봐야 할 식당이 아니기에 쿨하게 포기하고 다른 식당을 가기로 했는데 원조 닭갈비
주변에 있는 돼지네가 내 레이더 망에 포착되었다.
상계소금구이 맞은 편에 있는 돼지네는 언젠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포차다.
오늘이 그날이다.
요런 메뉴들이 넘쳐 나는데 안 가볼 수가 없다.
식당은 초로컬 분위기, 이 동네 아재가 아니면 범접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메뉴판을 스캔해 보니 완전 해산물 천국 포차다.
거기다가 가격도 환상적으로 싸다.
사장님과 상의 하여 병어회와 삼식이 매운탕, 그리고 소맥을 주문하였다.
* 소주, 맥주는 각 4천원이었던 것 같다.
얼큰 & 시원한 콩나물국도 환영이다.
잠시 후 나온 단돈 15,000원짜리 병어회는 이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3만원대 병어회보다
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
양도 아주 푸짐하다.
역시 맛도 훌륭하다.
잠시 후 두번째 안주 삼식이 매운탕 등장.
단돈 15,000원에 이렇게 맛있는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신군이 만원짜리 장어구이가 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이건 실패다. ㅋ
아마도 냉동 식품을 데워 주신 것 같다.
만원짜리 장어구이에 뭘 더 바라겠나.
싸고 맛있는 안주에 이성을 잃고 계란말이(7천원) 하나를 추가 주문했는데 이것도 굿.
이렇게 뽀지게 먹고도 63,000원이라니.
이 동네 처음 이사 와서 삼거리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오늘 느낄 수 있었다.
포지션이 술집에서 밥집으로 바뀐 삼거리집이 참 아쉬웠는데 그 대안 선술집을 찾은 것 같다.
초로컬 아재쉽(Ultralocal Ajaeship)?을 견딜 수 있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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