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26일 일요일.
오늘은 아내와 함께 오랫만에 연남동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전에 아점을 먹어야 하는데 아내는 닭한마리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동대문역에 내려서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으로 이동했다.
진옥화할매닭한마리는 예전에 한번 가봤기에 오늘은 다른 곳에 가보려고 한다.
오늘 가려는 곳은 원조원할매소문난닭한마리라는 곳이다.
이동네의 음식점들은 이름이 너무 길어서 포스팅하기 불편하다.
오전 12시40분경 도착했는데 식당안은 꽤 한가했다.
이 골목은 진할매와 원할매 두분이 양대 산맥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닭한마리 주문하면 될줄 알았는데 세트 메뉴라는 걸 만들어 놓으셨다.
이 세트라는게 세트 안 시키면 떡, 버섯, 감자는 하나도 안 들어간다는 의미니까 일종의 무언의 강요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내가 자주 가는 마들역의 포계촌은 그냥 닭한마리 시켜면 거기에 이것 저것 다 적당히 들어 있는데 이 식당은
안 그런가 보다.
어찌보면 얄팍한 상술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어쨋건 2인 세트 하나 주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히말라야를 촬영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진할매 식당에 가지 않고 이 식당을 온 것은 몇 몇 리뷰에서 이 식당이 진할매 식당보다 낫다는 글은
봤기 때문이다.
먼저 폭삭 신 김치와 양배추가 담긴 양념 그릇이 세팅되어 졌다.
소스는 알아서 조합해 먹는 스타일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은 별로다.
일단 미리 좀 만들어 주시고 나중에 개인적으로 추가하는 게 더 나은 방식인 것 같다.
아마도 여러가지로 손이 덜 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아 보인다.
내가 만든 소스- 겨자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기도 하다.
잠시 후 닭한마리가 나오고 사장님(혹은 직원)이 오셔서 해체를 해 주셨다.
요건 세트에 포함된 사리인데 양이 좀 적다고 느껴졌다.
이제 기다려야 한다.
먼저 떡과 버섯 부터 건져 먹는다.
감자가 익었으면 닭이 다 익은 것이다.
감자가 익은 후에 닭을 건져 먹었다.
솔직히 진할매 식당이 더 맛있는지 원할매 식당이 더 맛있는지 시차 때문에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
다만 두 식당 모두 진심으로 리얼한 닭육수를 내시는데 이게 오히려 나에겐 너무 이건 '닭 육수야 닭 육수야'
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너무 과하게 뽀얀 리얼 닭육수가 오히려 나에겐 좀 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신 김치와 다대기를 폭탄 투하하고 사리를 넣었다.
어쩌면 진작 이렇게 만들어서 먹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미세하게 약간의 닭비린내 같은게 살짝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닭육수에 폭 삶아진 국수를 건져 먹는다.
어쩌면 닭한마리는 이 닭칼국수를 먹기 위해 주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지만 닭한마리를 먹으러 굳이 동대문까지 달려 갈 필요는 없다는 걸 오늘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진할매나 원할매 보다도 마들역 인근 포계촌의 닭한마리가 더 맛있다.
국물이 보다 라이트하고 어느 정도 조미가 되어 있어 부담이 없다.
또한 심심한 백김치가 닭한마리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러니 앞으로 닭한마리는 동대문까지 갈 필요 없이 그냥 가까운 곳에서 먹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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