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16일 토요일.
오늘 오후에는 지난 번에 인왕산 오르다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 했던 국사당과 선바위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 실제 이동 경로
오후 2시 50분경 독립문역 1번 출구에서 스타트.
처음부터 이런 경사진 아파트 단지 사잇길을 오르게 된다.
얼마 가지 않아 나타난 인왕사 일주문.
* 인왕사
- 조선 초기 태조의 후원으로 늦어도 1397년에 무학대사와 조생선사가 경복궁을 수호하는 호국도량으로 창건
- 세종 때 인왕산과 인왕사라는 명칭이 생김/ 연산군 때 폐사
- 그후 복원 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
- 1910년 선바위를 중심으로 박선묵 거사가 선암정사를 지어 중창
- 1930년경에 이르러 10여 개의 암자가 모이며 군락을 형성하게 되었다. 1942년에 여러 개의 암자를 통합하여 다시
'인왕사'라 칭하고 봉은사의 말사로 등록하였다.
이 코스 오기 전에 카카오 맵을 보니 국사당 근처에 여러 개의 사찰이 모여 있어서 시간이 되면 둘러 보려 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 보니 대부분의 사찰이 방문할 수 없는 작은 사찰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은 5개 종단의 11개 암자가 하나의 인왕사라는 하나의 명칭 아래 공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스타일의 사찰군을 만난 건 처음이라 뭔가 특이한 기분이 들었다.
주택같이 생긴 이 건물은 송림사 라고 한다.
이건 서래암.
계단 양쪽으로 사찰을 품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요게 1910년 선바위를 중심으로 박선묵 거사가 중창했다는 선암정사다.
인왕사 대웅전은 그냥 주택 안에 위치하고 있다.
범종각은 바깥에 있다.
인왕사라는 사찰의 대웅전이 꽤 웅장할 거라 예상했는데 내 예상이 무참히 깨져 버렸다.
조금 더 오르면 국사당을 만난다.
아래쪽 사찰군의 풍경.
국사당 오른쪽 뒤편에는 관음전이 있는데 이 관음전 역시 다른 곳에서 보던 관음전과는 많이 다르다.
* 인왕산 국사당
- 이 사당은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남산을 신격화한 목멱대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 이곳은 나중에 굿당으로 변했다
- 국사당은 원래 남산 팔강정 자리에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놈들이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1925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 지금도 이곳 국사당을 무대로 내림굿, 치병굿, 재수굿 같은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뭔가 상당히 간결하게 지어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국사당 왼쪽 위로는 선바위가 있다.
* 선바위
- 이 바위는 아이을 갖기 원하는 부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이라고 불린다
- 일제가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이 바위 곁으로 옮긴 뒤부터는 이 바위와 국사당이 함께 무신을 모시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다녀 본 사찰 중에 국사당과 선바위는 아마도 무속 신앙의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장소이다.
이 날도 중년 여성 두분이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무속 신앙을 믿진 않지만 나도 여기서 참배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옆에서 본 선바위.
여기서 인왕산 정상 방향으로.
가는 길에 이런 곳이 보여서 거기 계신 분들에게 여쭤보니 기도처라고 하신다.
바위에 마애불도 새겨져 있다.
기도 하시는 분들이 나를 무척 경계하는 느낌을 받아서 얼릉 자리를 떠났다.
시내쪽을 바라 보니 저렇게 포토존 바위가 있다.
나중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저길 꼭 올라 보고 싶다.
멋진 바위.
또 하나의 기도처가 나와서 잠시 둘러 봤는데 역시 기도하시는 분들이 날 경계하시는 것 같다.
이 현수막을 보고 왜 날 경계하시는지 감을 잡았다.
얼마 오르지 않아서 성벽과 만나는 계단에 도착했다.
계단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성벽.
내가 올라야 할 성벽.
범바위에 도착했다.
나는 오늘 국사당과 선바위 보는 게 목적이라서 굳이 인왕산 정상에 가 볼 생각은 없다.
범바위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성벽을 따라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 중.
호랑이 동상에 도착.
황학정을 지나고 있다.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사직공원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사직공원 가는 길에 만난 모텔은 홍상수 감독 영화에 나오면 딱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고 보니 사직공원도 홍상수 감독 영화에 한번 나왔던 것 같다.
'서울,경기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0 북한산 의상능선 종주 (1) (2) | 2021.11.03 |
---|---|
2110 인왕산(인왕사 코스)과 경희궁 산책 (2): 사직공원, 경희궁, 돈의문 박물관 마을 (0) | 2021.11.02 |
2110 북한산 숨은 벽 코스에 도전하다 (0) | 2021.10.30 |
2110 합정, 문래 탐방 (3): 문래기계금속지구, 낙산공원 카페 트레블에 가다 (0) | 2021.10.27 |
2110 합정, 문래 탐방 (2): 문래창작촌에 가다 (2) | 2021.10.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