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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2201 광화문역 해장국의 원조 '청진옥'

2022. 2. 3.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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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월 1일(토) 새해 첫날이다.

오늘 점심은 이런 저런 사정 끝에 청진옥에서 먹게 되었다.

 

 

나는 선지 해장국을 무척 좋아하지만 아내와 아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다른 식당에서 먹으려 했는데 죄다 문을 닫는 바람에 결국엔 연중무휴가 확실한 청진옥에

오게 되었다.

오후 1시 10분경 청진옥에 도착 & 입장.

 

 

 

청진옥은 1937년에 개업한 노포 오브 더 노포로서 원래는 피맛골에 있었는데 재개발의 여파로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한 해장국 집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집이다.

그간 여러번 이 식당을 방문하려 했는데 이상하게도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이 아내와 아들 뿐만 아니라 나도 첫 방문이다.

 

 

 

양선지 해장국 3인분을 주문하였다.

 

 

 

주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 보니 예전 식당 사진이 몇 개 걸려 있다.

 

 

 

1971년도에는 해장국이 120원이었다고.

 

 

 

아침부터 분주히 돌아 다닌 덕에 조금 지치기도 했고 배도 고팠다.

그런데 주문한지 꽤 시간이 흘러도 밥이 나오지 않아 직원분에게 물어 보니 우리 주문이 누락되었다고 한다.

 

 

 

약간 짜증이 밀려 오려고 하는 순간에 해장국이 나왔다.

 

 

 

이름과 걸맞게 양과 선지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또한 배추와 콩나물이 들어가서 인지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났다.

 

 

 

원래는 새해 첫날 부터 술 마시는 걸 자제하려 했는데 국물 몇 모금 퍼 먹다 보니 한잔 안 할 수가 없었다.

해장하러 왔다가 술을 주문하는 시츄에이션이 되고 말았다.

 

 

 

꽤 맛이 좋았지만 양과 선지만 들어간 해장국에 11,0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되었다.

원래 해장국은 서민의 음식이었을텐데 이제는 더 이상 서민의 음식이라고 부르긴 힘들 것 같다.

선지 추가가 무료라고 해서 선지를 추가해 봤다.

 

 

 

주문 누락이 미안해서 인지 선지를 듬뿍 담아 주셨다.

열심히 퍼 먹었지만 나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의 선지였다.

그래도 선지 작은 것 두 덩어리 정도만 남기고 깨끗이 먹었다.

 

 

 

평소 선지를 좋아하지 않는 아들도 이 해장국은 맛있다고 한다.

다만 아내는 역시 취향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 동안 궁금해 왔던 청진옥의 해장국을 먹음으로써 하나의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우리나라 최고 노포 해장국집이라는 명성 만큼 해장국 역시 아주 맛이 좋다.

하지만 일부러 들르진 않을 것 같다.

세상은 넓고 서울에는 수 많은 해장국 노포들이 포진해 있으니 나는 아마도 다른 해장국 노포를 찾아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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