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월 8일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나는 종로 3가역으로 내달렸다.
오늘은 종로 3가에서 부터 시작해서 안국역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본격적인 산책 전에 늦은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오늘 점심은 종로 먹거리 골목 안에 위치한 부산회집에서 먹기로 했다.
* 이 골목에 피맛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원래 이곳도 피맛골로 불리던 골목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 23년 7월 22일 호기심에 피맛골 지도를 검색해 봤다.
나는 교보문고 근처만 피맛골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피맛골이라 불린 곳의 범위는 훨썬 넓었다.
아마도 현 시점에 피맛골의 원형이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은 위 사진의 골목 뿐일 것 같다.
* 피맛골 지도
골목 안 줄 서 있는 식당은 마늘 닭도리탕으로 유명한 계림이다.
오후 1시 50분경 부산회집에 도착.
2020년 블루 리본을 받았다.
사실 이 정도 초로컬스러운 식당은 나도 혼자 선뜻 들어가기가 망설여지긴 한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들어가 본다.
1인분도 되는지 여쭤보니 된다고 하신다.
솔직히 1인분이 안 된다고 하면 쿨하게 돌아서서 좀 더 편안한? 식당에 갈 생각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수련?했지만 아직은 아재력(Ajaeship)이 부족한가 보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생우럭 미역지리 1인분을 주문하였다.
영만이형도 다녀가신 집이라고 한다.
우럭, 광어, 삼식이는 국산.
잠시 후 차려진 한상.
위에서 부터 세발나물, 김치 2종, 양배추와 고추, 밴댕이 젓갈, 양념 2종.
반찬 중에 세발나물은 심심하니 맛이 괜찮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뚜겅을 열어 보니 우럭은 보이지 않고 미역만 한 가득 보인다.
이쯤에서 한잔 안 할수가 없었다.
돌아온 진로(4천원)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안을 뒤져 보니 우럭과 이리? 몇 덩어리가 보인다.
이 음식은 해장하러 왔다가 꽐라 되기 쉬운 그런 음식 중 하나일 것 같다.
싱싱한 우럭살이 맛이 좋았고 미역도 맛이 좋았지만 계속 미역만 먹다 보니 약간 물리는 경향이 있다.
정말 열심히 먹었지만 미역이 이 만큼이나 남았다.
명성대로 맛있게 먹었지만 너무 미역이 과하단 느낌이다.
나는 좀 덜 뻑뻑하고 널널한 미역 지리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당분간 미역국은 생각이 안 날 것 같다.
재방문은 글쎄, 아마 한번으로 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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