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9일 토요일.
이번 주말은 나와 아내에게 비상이다.
이번 주말을 놓치면 올해 벚꽃 구경은 물 건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난 제천, 단양 여행에서 못 본 벚꽃을 서울에서라도 꼭 봐야만 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을 벚꽃에 올인하기로 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아내를 만나 오늘의 첫번째 출사지 워커힐로를 향해 출발했다.
벚꽃도 식후경.
일단 늦은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평냉 매니아인 내가 선택한 식당은 당연히 태천면옥이다.
나는 곱배기, 아내는 보통 평냉을 주문하였다.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맛이다.
배드 뉴스는 곧 태천면옥 평냉 값이 인상된다는 것이다.
만원짜리 평냉집을 발견했다고 좋아했는데 만원짜리 평냉은 두번의 경험으로 끝날 것 같다.
어쨋건 맛있는 평냉을 완냉하고 아차산 생태공원쪽으로 이동하였다.
안타깝게도 워커힐로의 벚꽃은 아직 완전히 개화를 하지 않았다.
살짝 아쉬운 맘이 들긴 했지만 벚꽃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워커힐로를 걸어서 워커힐 호텔로 이동 중 사람들이 어디론가 빠지는 걸 발견하고 우리도 따라가 보았다.
사람들이 간 곳은 워커힐 아파트였다.
워커힐 아파트에서 우리는 활짝 핀 벚꽃을 영접했다.
이곳은 숨겨진 보물같은 벚꽃 명소다.
워커힐 아파트에서 벚꽃을 실컷 구경한 후 다시 워커힐로를 따라서 워커힐 호텔에 들어갔다.
꽤 많은 인파가 벚꽃을 즐기고 있었다.
워커힐로 처럼 워커힐 호텔 벚꽃도 살짝 이른 감이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 정도에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작정을 하고 나온 몸이다.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근처의 장안벚꽃안길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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