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 사천, 남해 4일: 늑도, 단항왕후박나무, 율도

오늘은 5월 30일 화요일, 여행 4일차이자 마지막 날이다.

밤새 잠을 설쳤다.

나는 여행 마지막날 전날에 유독 잠을 설치는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쨋건 오전 6시에 일어났고 여느 때 처럼 나 홀로 산책을 준비했다.

오늘 아침 산책은 삼천포 대교 너머 섬들을 둘러 볼 예정이다.

사실 아침부터 비가 꽤 내려 산책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는 했다.

그래도 산책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차를 몰아 삼천포 대교로 향했다.

 

* 내가 아침에 방문한 곳들을 지도에 표시해 봤다.

 

어제 초양도에서 눈여겨 봤던 늑도에 가보기로 했다.

빗길을 조심스레 운전해서 오전 6시 40분경 늑도 방파제에 도착했다.

늑도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초양도는 마치 디즈니랜드 같이 보인다.

 

늑도 방파제에는 몇 대의 차가 차박을 하고 있었다.

저 멀리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보인다.

 

늑도항의 고즈넉한 아침 풍경.

아무도 없는 이런 작은 포구를 걷는게 너무 좋아서 바닷가로 여행을 갈 때면 항상 아침 일찍 포구 산책을 계획한다.

* 맵 상으로는 이 항구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내가 편의상 늑도항이라 이름을 붙여 봤다.

 

물안개에 뒤덮힌 초양도.

 

늑도항도 물안개로 뒤덮혔다.

 

늑도 하얀 등대.

 

건너편에 있는 빨간 등대.

 

놀랍게도 늑도에도 카페가 있다.

카페 이름은 <늑도 st. 47>

 

늑도마을회관.

 

달팽이 본 지가 언젠지 기억조차 희미하다.

 

늑도에는 대략 4개 정도의 횟집이 있다.

 

이 작은 섬에 횟집도 있고, 교회도 있고.

 

빨간 등대쪽 방파제.

 

예쁜 포구 늑도항에서 잠시 머물렀다.

 

경계심이 많은 섬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고 다음 스팟으로 이동한다.

다음 스팟은 창선도에 있는 <단항왕후박나무>다.

 

단항왕후박나무 가는 길에 작은 포구가 보여서 잠시 차를 세웠다.

나는 포구 매니아니까.

 

맵을 찾아보니 이곳은 <단항방파제>
아주 작은 포구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다시 차를 몰아 단항왕후박나무로 찾아갔다.

 

단항왕후박나무에 도착.

 

왕후박나무 아래에는 평상이 설치되어 있다.

날 좋은 날 저 평상에 누워 잠을 청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항왕후박나무에 대한 설명.

 

바닷가쪽을 이동 중 다시 돌아본 단항왕후박나무.

 

특이한 덩쿨식물.

 

바닷가 쪽으로 이동 중.

 

이곳은 카카오맵에는 이름이 안 나와 있고 네이버 맵에는 <진걸음선창>이라고 나온다.

 

오른쪽편 섬은 소초도.

 

이름조차 붙지 않은 작은 포구.

 

왼쪽편 섬은 대초도.

 

왕후박나무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빗방울이 맺힌 장미가 너무 아름답다.

맵을 자세히 보니 여기서 남쪽에 율도라는 섬이 육지와 붙어있는 것 같다.

가까우니까 한번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율도까지 차로 진입할 수는 없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이동한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율도의 모습.

그런데 출입금지라고 씌여져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율도는 사유지인가 보다.

 

율도에 가보고 싶었지만 이쯤에서 돌아서기로 했다.

어제 케이블카 타고 가봤던 초양도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찍어 놓은 사진이 다 날라가서 다시 사진을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