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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여행 이야기

2312 불암산 눈꽃 산행

2023. 12. 30.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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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월 25일 월요일, 크리스마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폭설이 내렸다.

뉴스에서는 8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폭설이 내린 날이 공휴일과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날엔 무조건 눈꽃 산행을 해야 하는데 이불 밖에 나서기가 싫다.

원래 계획은 북한산 산성길을 걷는 것이었는데 들머리까지 가는 게 만만치가 않다.

결국 느그적 거리다가 동네 뒷산인 불암산으로 계획 변경.

오늘의 산행 코스는

불암산 공원-> 정암사 옆길-> 깔딱고개-> 정상 정도로 잡았다.

느그적 거린 탓에 불암산 공원에 도착하니 11시 반경.

부지런히 포장도로를 올라갔는데 내가 평소 다니던 들머리가 폐쇄되었다.

당황하지 않고 조금 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더니 정암사 옆으로 번듯한 들머리가 있다.

정암사 옆길 들머리부터 정상까지는 1.7km.

아마도 내가 아는 한 이 코스가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언제 사용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등산객 드문 산길을 뚜벅 뚜벅 오르는데

숨은 가쁘고 힘은 부쳤지만 하얗게 변한 눈꽃 세상이 날 위로해 줬다.

'뚜드뚜드 뚜드뚜드'

어디선가 타전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보니 딱다구리 한마리가 외로이 나무 구멍을 파고 있다.

반가운 딱다구리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오르니 마의 깔딱고개.

가다 쉬다를 반복해서 겨우 깔딱고개에 올랐고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정상 가는 길에 거북바위 매점이 혹시 영업을 하면 어묵 하나 사 먹을까 했는데 오늘은 휴무다.

거북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끝없는 계단에 올라섰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설국이 펼쳐진다.

눈보라인지 안개인지 모를 하얀 구름?이 몰려와 더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어느 덧 정상 바로 밑까지 도달했다.

정상 밑 전망대에서 잠시 황홀한 설경을 감상하고 쥐바위 옆길로 하산 하려 했으나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원점회귀산행으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오후 1시 50분경 불암산 공원에서 산행 종료.

약 2시간 20분의 불암산 눈꽃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올 겨울 또 한번의 눈꽃 산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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