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3일 토요일.
오늘은 서울의 달동네 두 군데를 탐방하려고 동선을 짜 봤다.
가려고 하는 달동네는 호박마을과 공덕동 달동네다.
그래서 결정된 탐방 동선은
서대문역 7번 출구-> 서소문 아파트-> 형제옥-> 기차 건널목-> 성요셉 아파트
-> 호박마을-> 약현성당-> 손기정체육공원-> 돼지슈퍼-> 애오개역->
성니콜라스 대성당-> 공덕동 달동네(공덕 1구역)-> 효창공원-> 효창공원앞역
이다.
오후 2시 반 서대문역 7번 출구에서 시작이다.
첫번째 스팟은 서소문 아파트다.
* 서소문 아파트- 위키백과
1971년 지어져 1972년에 입주한 서소문 아파트는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선형식 아파트이다. 1971년 만초천을 덮고 그 위로 아파트를 지어 올리면서 미근동 215번지에서 의주로2가 138번지 1 앞에 하천복개지역이라는 주소가 만들어졌다. 하천을 따라 115m 길이로 지어진 서소문아파트는 시범아파트로 알려졌으나 실은 시범식으로 만든 아파트인 단지형 시범아파트와는 형태자체가 다르다. 사실 오래된 아파트 사이에서 재건축 바람이 분 것은 꽤 됐지만 40년도 더 넘은 서소문아파트는 재건축의 시도조차 없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하천부지 위에는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법이 바뀐 탓이다. 아파트가 철거되면 주민들에겐 임대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진다. 구조는 7층 높이에 126가구 규모로 지어진 아파트는 1층이 상가로 구성됐고 2~7층까지는 아파트로 오진개발이 건축을 담당하였다. 서울시는 서소문아파트를 미래유산으로 지정하였다.[16]
1971년 사용승인이 난 주상복합 아파트라고 한다.
분양 초기에는 고급 아파트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저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7층짜리 건물이다.
주변의 신식 건물들과 대조적이다.
* 영화 '멋진 하루'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지라고 한다.
서소문 아파트 뒤편에 이렇게 작은 먹자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골목 끝에 1957년 개업한 형제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서 설렁탕 한 그릇 먹어 봤으면 좋겠지만 토요일, 일요일은 휴무일 인 것 같다.
지금은 서울에 몇 안 남은 건널목이 여기에도 하나 있다.
마침 기차가 한대 지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청파로를 따라 이동 중 노포 중림장을 만났다.
이 식당도 업력이 꽤 오래되어 보인다.
성요셉 아파트에 도착하였다.
* 성요셉 아파트- 위키백과
서울 중구 중림동 149번지 성요셉 아파트는 1971년에 약현성당이 지은 아파트이다. 형태는 선형식 아파트로서 언덕길을 따라 길게 휘어져 있다. 이로 인해 각각의 위치에 따라 저층이 달랐다. 저층부 1개층은 상가로 이용되고 있으며 저층부 다음부터 최고층인 6층까지 주거 시설로 이용되고 있으며 1개 동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전면부에 3개의 입구가 있다. 언덕 하단부에 설치된 첫번째 입구의 경우 2층 1가구와 그 외 전층을 출입할 수 있고, 중앙 입구는 2층 일부 가구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 외의 출입구는 3층 이상 출입이 가능하다. 성요셉 아파트는 초기 약현성당이 성당 교우들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하여 시작한 사업이지만 이후 민간에 매각됐다. 서울시는 성요셉아파트의 특이한 건물 형태로 인해 서울미래유산 아파트로 선정하였다.[17]
길죽한 형태의 이 아파트는 1971년 준공되었다고 한다.
서소문 아파트와 성요셉 아파트 둘 다 1971년도가 준공된 해이다.
현재도 1층은 상가가 영업 중이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앞에 도착하였다.
사실 오늘 탐방의 주된 목적지가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호박마을이다.
* 2020년 5월에도 이곳을 잠시 스쳤는데 그땐 저곳이 호박마을인지 몰랐다.
그저 재개발이 곧 될 달동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달동네에 대한 검색을 하던 중 저곳이 호박마을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어렸을 적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난쏘공'의 배경 달동네가 바로 이 호박마을이라고 한다.
그래도 완전히 부셔버리기 전에 와서 다행이다.
골목은 사람 두 명 정도가 겨우 다닐 수 있을 만큼 좁았고 그 골목 구석 구석에 집이 빼곡히 들어 앉아 있다.
거의 모든 집이 비어 있는 공가였고 인적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골목 골목을 누비는 동안 고양이 한마리 본 것이 전부였다.
한 낮이었지만 약간의 두려움이 느껴지고 공허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난쏘공은 1978년 초판이 발행되었다고 한다.
초판이 발행된지 만 4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달동네나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의 처지는 그리 많이 좋아지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또 이곳을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번이 내가 본 호박마을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박마을에서 잠시 머무르다 다음 스팟 약현성당으로 이동하였다.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_id=202007311553301
1976년에 발표된 조세희의 중편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앞부분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그러니까 집을 헐라는 거지? 우리가 꼭 받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이제 나온 셈이구나!” ‘난장이’ 가족이 받았던 철거 계고장. 그 집들과 골목을 밀고 들어선 아파트가 있다. 지은 지 50년이 된 ‘성요셉아파트’. 중림동의 또 다른 상징이다.
약현성당을 지키는 성채처럼 지어진 이 아파트의 원소유자는 성당이다. 조세희 소설 속 영희가 키우던 팬지꽃이 뿌리째 뽑히고 들어선 ‘낙원구 행복동’의 아파트는 이제 그 또한 낡고 위태로운 건물이 됐다. 시간이 흘렀으니 이 건물은 또 철거와 재개발의 복잡한 주판질로 바빴다. ‘난장이’ 가족이 겪었던 갈등을 고스란히 되짚은 것이다.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을 기대했던 이들의 바람과 달리 도시재생사업에 편입되고 당분간 겉도 속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기사 중에서 발췌
* 난쏘공은 1976년 단편이 발표되었고, 1978년 연작이 완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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