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9일 일요일.
율봄식물원에서 이쁜 수국꽃을 원없이 보고 다음 스팟인 천진암 성지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천진암 성지 가는 길이 너무 멋졌다.
맵을 보니 천진암 성지 가는 길에 흐르는 하천은 우산천이고 이 계곡은 천진암 계곡이라고 한다.
* 천진암
천진암(天眞菴)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로 1203에 있는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 이곳에 있던 암자에 피신해 온 초기 천주교인들을 스님들이 피신시켜주고 보호해 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많은 스님이 희생되었다. 바로 이런 역사가 있는 천진암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가 시작되었다. 2007년 기준으로는 암자터만 남아 있고 이 일대는 천주교에서 성당을 세우는 등 성역으로 개발중이다. 이곳에는 천주교를 창립하는 데 공헌한 다섯 사람의 무덤이 있다.
- 위키백과
오전 9시 반경 천진암 성지에 도착.
입장 시간이 10시라고 적혀 있는데 안내소에 가 봤더니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바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천진암이 한국 천주교 성지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암 하면 보통 불교 사찰을 의미하는데 왜 천진암이 불교 성지가 아니고 천주교 성지인지는 잘 몰랐었다.
위키백과에 써 있는 글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가 갔다.
* 오른쪽 그림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섭리와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5위 모자이크'
재밌는 것은 천진암 스님들의 희생에 관한 글은 위키백과 외엔 별로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천주교 발상지로서의 천진암에 대한 서술이 많았다.
* 어쩌면 내가 제대로 검색을 못 한 탓일 수도.
천진성지라고 씌여진 곳에서 나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그런데 이건 산책로가 아니라 거의 등산코스다.
어차피 우리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니 호젓한 숲길 걷는 게 오히려 좋다.
너른 공터에 도착했다.
이곳이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건립터'라고 한다.
* 2079년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천진암 대성당 터에는 개망초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아직은 터만 조성해 놓았다.
저 멀리 '세계 평화의 성모상'이 보인다.
개망초꽃과 성모상.
빨간 꽃과 성모상.
거대한 성모상과 십자가에 묶인 예수님.
예수님은 앙상하게 마른 몸을 하고 계시다.
실제 저 모습을 보셨던 성모 마리아는 얼마나 슬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모성당에 가보기로 했다.
성모성당에 붙어 있는 그림 '천주의 모친 모자이크'
이제는 십자가의 길을 통해 돌아가기로.
14번 예수님 무덤에 묻히심.
십자가의 길을 따라 내려가는 도중 찬송가를 부르면서 십자가의 길 14처를 일일히 방문하시는 한 무리의
신도들을 만났다.
2012년 예루살렘에 갔을 때도 비슷한 광경을 목격한 일이 있다.
개망초꽃.
1번 예수님 사형선고 받으심.
십자가의 길에는 총 14처가 있다.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 베드로 상.
광암성당.
- 요한 세레자 광암 이벽성조 기념 성당(1994년 걸닙)
봉헌함에 작은 돈을 넣고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고즈넉한 천진암 성지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모두 다 훌륭한 분들이시다.
* 천진암 성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정란을 한판에 4900원에 판다는 '계란농장 싱싱계란'에
잠시 들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판 4900원 유정란은 너무 작았다.
어쩐지 유정란 가격이 터무니 없이 싸다 싶었다.
우리는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두판 24,000원 짜리 토종 유정란을 4판 구입했다.
- 2판은 우리가 먹고, 2판은 장인 장모님 드릴 예정이다.
* 계란을 사고 집으로 가는 길에 율봄식물원 근처를 지나게 되었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었는데 차들이 주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역시 수도권 유명 관광지는 오픈런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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