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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들이 다른 축구팀과 시합을 한다고 했다.
전날 과음했던 나는 쉰다는 핑게로 아침 늦게 까지 잠 들어 있었는데, 10시쯤 마눌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다른 아이들의 아빠들도 많이 와 있다는 거다.
뒤늦게 씻고 도착해 보니 아이들이 제법 축구 비스므레 한걸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오지 않은걸 후회했다.
우리세대엔 아이들이 축구 같은 걸 배운다는게 참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다.
어렸을적 제대로 된 장난감 하나, 공 하나 갖지 못했던 나와는 너무 다른 세계인 것이다.
나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모든 걸 배우고 습득하는 아들.
하지만 모든 걸 다 잘해야만 하는 아들의 세대가 어찌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자란 우리 세대보다 버거워 보인다.
비록 내가 늦게 도착해서 보진 못했지만 이날 아들은 한 골을 넣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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