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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이야기

1309 제주 3일: 이달봉

2013. 11. 6.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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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봉긋 솟아오른 여인의 젖가슴, 이달봉까지 가는 길은 아직 멀었구나.

 

 

 

 

 

새별오름에서 이달봉 가는 길은 천상의 화원이다.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에 푹 빠져 다리가 아픈줄도 날이 더운줄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들꽃의 퍼레이드~~~

 

 

 

 

 

 

 

 

 

 

 

 

 

 

 

 

 

 

 

 

 

 

 

 

 

 

 

 

 

 

 

 

 

 

 

 

 

 

 

 

 

 

 

 

 

 

 

이젠 오솔길을 따라 이달봉에 더 가까이 다가가 보리라.

 

 

 

 

 

 

이달봉 표지판 앞에 섰다.

이달봉은 두개의 봉우리란 뜻이다.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을 합쳐서 흔히 이달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표지판 뒤로 희미한 등산로가 나있다. 이 등산로도 너무 희미해져서 하마터면 길을 놓칠뻔 했다.

 

 

 

 

 

이달봉 오르는 길.

제법 가파르다.

 

 

 

 

 

뒤를 돌아 보았다.

내가 지나쳐온 새별오름이 우뚝 서있다.

 

 

 

 

 

이달봉 정상은 기대보단 초라했다.

 

 

 

 

 

이달봉 정상에서 이달이촛대봉 가는 길에 서있는 나무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가 아들에게 '이 길 참 몽환적이야' 했더니 아들이 '길이나 걸어' 한다. ㅋㅋㅋ

 

 

 

 

 

이달봉을 다 내려왔다.

이제는 이달이촛대봉에 오를 것이다.

새별오름에는 탐방객이 몇 명 있었는데, 이달봉에는 우리 가족 외엔 아무도 없다.

이 넓은 세상에 오직 우리 가족만 남겨진 느낌?

 

 

 

 

 

이달이촛대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무덤이 하나 있다.

 

 

 

 

 

이달봉이나 이달이촛대봉 정상은 그리 좋은 전망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달봉은 멀리서 바라볼 때 더 농염한 자태를 보여주는 오름이라고 생각한다.

 

 

 

 

 

더운 날에 오름 몇 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꽤 지쳐 온다.

하산은 다른 길로 한다.

꽤 급격한 경사의 하산길이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크게 돌아서 새별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도무지 표지판 하나 없다.

나의 동물적인 감각 만으로 오솔길을 헤치고 길을 걸었는데 생각보다 꽤 먼 길이었다.

몹시 지칠 무렵 새별오름 주차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4시다.

2시간 반의 빡센 오름 탐방이었다.

오늘 새별오름에서 이달봉 가는 길에서 느낀 벅찬 감동은 내 가슴에 평생 잊지 못할 깊은 감동을 안겨 주었다.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름 한개 정도를 더 가보기로 했다.

근처에 간단히 오를 수 있는 오름을 찾아보니 누운오름이 적당할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누운오름을 찾아 갔는데, 내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곳에선 오름을 오를 수가 없었다.

변변한 표지판도 없어서 우리는 누운오름 찾기를 포기하고, 정물오름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은 정물오름도 이상한 곳을 알려준다.

 

 

 

 

 

 책을 찾아보니 성이시돌 젊음의 집 근처라고 나와 있길래 성이시돌 젊음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역시 탐방로는 찾을수가 없었다. 그냥 멀리서 정물오름을 바라 보기만 하고 집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형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낙조를 보았다.

집에 돌아가서 우리는 오늘 제주에 온 작은 누나네 식구들과 함께 제주 흑돼지 구이 파티 2탄을 즐겼다. ㅎㅎㅎ

제주에서의 세번째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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