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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횟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영일대로 향했다.
오후 9시경, 비가 내리는 영일대에 도착 하였다.
밤에 찾아서 더 운치가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면 좋을 것 같다.
포항의 야경. 멀리 포스코의 불빛도 보이지만 도저히 사진에 담을 수 없다.
비가 내리는 영일대에서 바닷바람을 쐬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니 시간은 밤 10시경.
배가 불렀지만 여행지에서의 밤을 그냥 보내는게 너무나 아쉬워서 물회를 포장해서 와인 한잔을 하기로 했다.
터미날 주변의 몇군데 식당에서 퇴짜를 맞고서 드디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한 식당에 들어가서 물회 포장을 요청 하였는데,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흔쾌히 포장을 해 주셨다.
(포항이 항구도시는 항구 도시구나. 해장국집에도 기본적으로 물회 메뉴가 있는 걸 보니. ㅋ)
호텔로 돌아와서 포장을 풀어보니 물회가 아니라 비빔회 였다.
서울 같이 포장 문화가 발달된 곳이 아닌 곳에서 물회를 포장해 달라고 했으니 다들 당황 하신 듯 하다.
어쨋건 의도 한 건 아닌데 물회 보다 더 맛있는 비빔회와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기분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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