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를 몰아 오어사로 향했다.
오어사 가는 중에 날이 흐려지더니 비가 내린다.
오어사 입구에는 원효교가 놓여져 있다.
비는 그쳤지만 날이 스산하다.
오어사로 입장.
법복을 입은 돌부처님이 왠지 외로워 보인다.
여긴 범종각.
조용한 사찰 분위기가 맘을 숙연하게 만든다.
여기는 삼성각.
원효와 혜공이 서로 살린 물고기가 자기꺼라고 해서 오어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웅전, 조선 영조 때(1741년)에 중건 된 것이라고 한다.
풍경도 한번 봐 주시고...
창호는 국화와 모란을 새김질한 꽃살창으로 화려하게 짜 각각 삼분합의 문을 달아 장식을 하였다고 한다.
부안 내소사에도 이처럼 멋진 꽃창살을 볼 수 있다.
일주문이 왜 없을까 의아해 했었는데, 일주문은 왼쪽편에 있었다.
일주문에 매달린 풍경의 장식도 역시 오어사 답게 물고기 형상이다.
일주문을 나서 보니 오어지와 연결되어 있다.
원래 이쪽으로 들어왔어야 하는건데 사찰 옆으로 들어온 격이로구나.
이쪽이 정문이라고 생각하니 가람의 배치가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고즈넉한 사찰에 더 머물고 싶지만 집으로 돌아갈 길을 생각하니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오어지를 가로 지르는 원효교를 건너보는 걸로 오어사 관람을 마치기로 했다.
차로 돌아오는 길에 자장암 오르는 길을 보았는데 피곤하여서 그냥 지나쳤다.
집으로 돌아와 오어사를 검색해 보다가 자장암을 봤는데 피곤했어도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곳이었다. 오르지 않았던게 약간은 후회가 된다.
이제 차를 몰아 죽도 시장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대게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오후 5시경 죽도 시장에 도착하였다.
어떤 식당을 갈까 고민하다가 그집이 그집이겠지 하고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기로 했다.
1kg에 5만원짜리 대게를 고르고 안으로 입장.
식당 들어서자 마자 이모씨가 다녀갔다는 요란한 사진이 크게 걸려 있는걸 보았다.
이모씨에도 이런 허접한 쓰끼를 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메인은 대게니깐 대게는 괜찮겠지 했는데, 태어나서 먹어본 대게 중 최악의 대게를 만났다.
속은 비어 있고 맛도 없다.
여행의 마무리를 썩 즐겁지 않게 맺었지만 뭐 이것도 여행의 일부이니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항상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모씨 사진을 본 순간부터 이 식당에 대한 신뢰가 없긴 했다.
이로써 2박 3일의 빡센 경주, 포항 여행이 막을 내렸다.
다행히 크게 막히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천년고도 경주와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포항.
정말 너무나 먼 곳이지만 언제 다시 필 받으면 또 가게 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죽도 시장에서 구입한 쥐포와 문어.
구룡포에서 구입한 과메기.
며칠 후 먹어보니 역시 원조 다운 환상의 맛.
이걸로 맛없었던 대게는 용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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