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가든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이안 야경투어를 하게 되었다.
여행 오기 전부터 호이안 야경 사진들을 보며 너무 가고 싶었었는데
내가 드디어 오게 되다니 그리고 그 거리를 걷게 되다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예로부터 50일정도 아니면 더 길게 배에 물건을 싣고 와서 오랜 항해에 지친 상인들은 이 호이안에서
피로를 풀고 여기 호이안에서는 빨간 등을 달아 그런 그들에게 한잔하고 가라고 유혹했다고 한다.
그래서 호이안에 등이 발달한 거라고...
남들 다 찍는 사진이지만 나도 한 번 찍어본다.
이 곳에서 가이드는 30분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나도 이 앞에서 한 장, 아들도 한 장, 엄마도 한 장, 아줌마도 한 장, 단체로 한 장...ㅋㅋㅋ
이렇게 가운데로 길게 야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각종 기념품과 악세사리들을 팔고 있었다.
방콕 짜투작 시장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목걸이 귀걸이들... 난 이미 방콕에서 많이 샀었기 때문에 이번엔
사진만 찍고 패스.
좀 다른 것들도 있긴 하네.
여기서 엄마랑 아줌마 부채도 사고 재작년 하노이 하롱베이 여행때 샀다가 목이 뎅강 부러진 아오자이 입은
나무 인형도 2개 사고, 괜히 청소 열심히 한다고 와인 홀더 산 거 열심히 물걸레질 했다가 나무가 다 일어나서
망가졌었는데 그 와인 홀더도 사고 그랬다.
이게 바로 호이안 야시장에서 산 와인 홀더와 베트남 전통 식기 사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본강에 연등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데 지금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나도 1달러~1달러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해보고 싶어 망설이기만 하다 가이드한테 갔더니
가이드가 우리 일행 모두에게 해주겠다고 한다. 별 거 아니지만 고마웠다.ㅋㅋㅋ
색색의 예쁜 종이 안에 있는 초에 촛불을 붙이고 긴 막대기를 이용해서 강에 살포시 띄워보내기만 하면 된다.
나는 파란색, 아들은 빨간색...소원을 빌면서 하는 거였는데 가이드가 잘 놓으면 소원이 다 이뤄질거라 해서 왠지
기분이 좋았다.
투본강 주위에 이렇게 포장마차 같은 것도 길게 형성되어 있었다.
한잔하면 좋으련만 우리는 갈 길 바쁜 패키지 여행자인지라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서둘러 호이안 야경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오늘의 숙소인 무엉탄 다낭 호텔로 이동하였다.
* 23년 8월 31일 검색
https://goo.gl/maps/xQ7JAivGNZ6QXtnBA
우리 호텔인 무엉탄 다낭 호텔의 모습.
여행 오기 3일 전쯤 우리 호텔이 3성급에서 무엉탄 다낭 호텔이라는 4성급 호텔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희소식을 접하고 더욱 기분이 좋았더랬다.
게다가 다낭 시내 한복판에 있어 위치도 짱!
원래는 1인당 5만원을 더 내야만 되는데 우린 4명이니까 무려 20만원이나 더 비싼 호텔인 셈이다.ㅋ
화장실도 깔끔깔끔~
이쪽에서 보니 더 넓찍한게 마음에 드네.
우리방은 9층이었는데 우리 방에서 내려다 본 야경.
저 불빛 멀리에 미케 해변이 있고 내일 아침이면 바다가 보이겠지.
절대 이용할 일 없는 미니바지만 한 번 찍어봄.
우리 가이드는 우리를 호텔에 데려다 주면서 내일 미팅 시간이 12시라고 했다.
그 동안 혹시 심심하면 아침에 재래 시장도 다녀 오라 하고 우리 호텔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쭉~직진하면
나오는 빈컴 백화점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었다.
이번에 새로 생겼다며, 찾기 쉽다고 했다.
난 마침 맥주도 사야 하고 과일도 좀 사고 싶고 해서 빈컴 백화점에 가기로 마음 먹고 아들에게 같이 가자하니
중2병 아들은 싫단다.
엄마랑 아줌마도 쉬셔야 하니 그럼 나혼자 가기로~
그래서 용감하게 길을 나섰다. 이 사진은 우리 호텔 옆구리에서 찍은 모습이다.
가다 보니 이런 포장마차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 위생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가이드가 신신당부해서
걍 지나쳤다.
물론 배가 불러서 별로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생각보다 멀었고 게다가 길이 좀 울퉁불퉁해서 가는데 오래 걸렸다.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
좀 무섭기도 했다.
게다가 안에 들어가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했고 우리나라와는 틀리게 가방도 맡겨야 했고
마트에 줄도 길고 해서 어찌어찌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덕분에 엄마랑 아줌마는 내가 납치된줄 아셨다고~ 괜히 걱정시켜드려 미안하게 되었다.
나중에 엄마가 가이드한테 얘기하니 또 엄청 겁을 줘서 이후론 밤에 혼자 나가지 못했다는...ㅠ.ㅠ
우여 곡절 끝에 사온 베트남 맥주 3총사(비아 사이공, 333, 라루)와 망고스틴 그리고 망고...
베트남에서는 그린 망고를 먹는다고 한다.
너무 익은 노란 망고는 여기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래도 게중에 제일 말랑말랑한 놈으로
골라서 딱 2개만 사서 왔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이렇게 다낭에서의 첫 날이 기분 좋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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