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 동대문역 생선구이골목 '숙이네 갈치조림'

오늘은 6월 2일.

아내와 함께 생선구이를 먹기 위해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으로 향했다.

 

 

생선구이 골목 원조인 호남집은 문을 닫았다.

나 혼자 한번 간 적이 있는 삼천포집은 영업 중.

 

 

 

삼천포집에 다시 갈까 하다가 새로운 식당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이 식당으로 결정.

이 식당은 숙이네 갈치조림인가 목포 갈치조림인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입장.

사장님께 여쭤보니 목포 숙이네라는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마도 목포네와 숙이네가 식당을 합친게 아닌가 싶다.

 

 

 

이 골목의 모든 생선구이는 연탄불에 한번 구워 놓은 걸 손님 상에 내오기 전에 살짝 뎁혀 주는 방식이다.

 

 

 

메뉴판을 보는 순간 갈치조림을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오늘은 구이를 먹기 위해 온 것이기에

모듬구이 하나를 주문하였다.

 

 

 

순식간에 차려진 반찬들.

맛은 그냥 평범.

 

 

 

생선구이만 먹기엔 좀 아쉬워서 막걸리 일잔.

 

 

 

잠시 후 등장한 모듬구이는 총 4종의 생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어, 갈치, 이면수, 조기.

갈치는 살도 많고 맛이 괜찮았는데 고등어와 이면수는 사이즈가 아쉬웠다.

조기는 퍽퍽하고 맛도 없어서 아주 별로 였다.

더군다나 살짝 뎁혀준 수준이라서 조금 먹다 보니 금방 식어 버려서 맛이 더 떨어졌다.

아마도 이 식당은 구이보다는 조림에 특화된 식당인 것 같다.

속초 88 생선구이 1인분 가격이 14,000원이고 2인분이면 28,000원.

당시 일인분 14,000원이면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 식당의 29,000원 모듬구이를 먹다 보니 88 생선구이가 얼마나 알차게 나왔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전에 방문했던 호남집이나 삼천포집보다 구이는 한수 아래인 느낌을 받았다.

 

 

 

서비스로 주신 순두부 찌개도 그냥 밍밍함.

멀리 동대문까지 일부러 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