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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1906 종로 3가 갈매기살 골목 '호남선'

2019. 7. 7.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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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월 22일.

우리는 인왕산 등산을 마친 후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에 있는 신군에게 전화를 했더니 종로 3가 갈매기살 골목에 가보자고 한다.

나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었기에 콜하고 종로 3가역 갈매기살 골목에서 신군을 만나기로 했다.

 

 

나와 박군은 갈매기살 골목에 진입했는데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박군은 기다려서라도 야외 쾌적한 자리를 가진 장원집에서 먹자고 하는데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일단 박군은 장원집에서 줄을 서기로 하고 나는 다른 식당에 빈자리가 있나 살펴 보기로 했다.

마침 광주집에 정리하는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우린 세명인데 여기 앉아도 되냐고 물어 봤더니 된다고 정리하는 동안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광주집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다른 손님이 와서 우리가 찜해 놓은 테이블에 가서 앉아도 되는지 물어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내가 잽싸게 들어가서 여긴 우리가 먼저 와서 예약한 곳이라고 설명 드렸더니 우리가 몇명이냐고 다시 물어 본다.

나는 세명이라고 대답했고, 우리 다음 온 손님은 네명이라고 말했다.

광주집 직원이 이 테이블은 네명 자리니 세명은 안된다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정말 짜증 나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더러워서 피하기로 했다.

내가 앞으로 절대로 광주집에서 식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그 직원말이 가관이다.

벽에 붙은 테이블은 두명 자리고, 벽에 떨어진 테이블은 네명 자리란다.

그럼 광주집은 세명 온 사람은 출입금지 인가 보다.

손님 한명 더 받으시고 돈 많이 버세요.

 

 

 

다행히 뒤 늦게 합류한 신군이 호남선이라는 식당의 빈자리 하나를 찾아 냈다.

 

 

 

이 동네의 시그니처 메뉴인 국내산 갈매기살 3인분 주문.

 

 

 

벽에는 과거를 회상하게 해 주는 벽보가 붙어 있다.

 

 

 

로보트 태권 V, 고교 얄개, 싱잉 인 더 레인 세 영화 모두 아는게 오히려 슬프다.

 

 

 

김치, 콩가루, 소금, 마늘, 쌈장, 그리고 갈치젓갈.

 

 

 

정말 맛이 너무 좋았던 파김치, 그리고 방풍나물 짱아찌.

 

 

 

생갈매기살과 새송이버섯을 굽기 시작.

 

 

 

이 얼마나 창의적인 시스템인가.

좁은 테이블은 선반으로 극뽀옥.

 

 

 

그러고 보니 내가 생갈매기살을 제대로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한 때 유행했던 부속고기집 갈매기살은 아마도 양념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먹은 갈매기살은 아마도 그 부속고기집 갈매기살 뿐일 것이다.

 

 

 

멜젓에 소주를 부어 끓이는 독특한 방식이 흥미롭다.

 

 

 

아직 세팅이 끝난게 아니었다.

파무침, 계란찜, 된장찌개가 더 나왔다.

 

 

 

이제야 완벽 세팅.

 

 

 

고기 굽기의 달인 신군이 잘 굽고 있다.

 

 

 

거의 처음 먹어보는 생갈매기살은 삼겹살과 목살의 중간 포지션 정도의 맛인 것 같다.

너무 퍽퍽하지도 않고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다들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폭풍 흡입하였고 결국 1인분을 추가하게 되었다.

이 식당은 고기뿐만 아니라 딸려 나오는 모든 식재료가 너무 신선하고 맛이 좋다.

덕분에 파무침과 파김치는 몇 번이나 리필을 요청해야만 했다.

 

 

 

새송이버섯은 다 익을 때까지 절대 자르면 안된다고 한다.

다 익은 후에 찢어서 맛을 보니 버섯의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새로운 맛이다.

그간 우리가 새송이버섯을 잘못 구워 왔구나.

 

 

 

마무리는 탄수화물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근처 익선동으로 이동.

* 너무 비좁고 더워 보이는 광주집 보다 훨씬 쾌적한 호남선에 오게 된거 오히려 전화위복이다.

 

 

 

멋진 한옥 카페가 보여서 입장.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잠시 수다를 떨었다.

 

 

 

밖으로 나오니 종로 3가는 포차거리로 변신해 있다.

포차 중 한 군데 자리를 잡을까 했는데 슬쩍 둘러보니 안주가 고만 고만해 보인다.

그래서 근처 행복한집에 가기로.

 

 

 

행복한집 야외석에 착석.

 

 

 

오늘 추천 안주인 소라찜은 역시 맛이 좋다.

 

 

 

박군이 먹고 싶다해서 주문한 꼼장어 구이도 맛이 좋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늘은 경치도 음식도 친구도 다 너무 좋은 하루 였다.

 

 

* 카카오 맵에 나오지 않아서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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