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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월 29일.
우리는 길상사와 한양도성길을 산책한 후에 뒷풀이 할 만한 곳을 찾았다.
한성대입구역 주변을 방황하다가 성북동 막걸리라는 술집이 보여서 입장.
별 생각 없이 들어온 집인데 꽤 유명세를 치르는 곳인 것 같다.
이 주점은 결코 평범한 막걸리집이 아니었다.
안주로는 두부김치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의 선택은 임연수 구이다.
원래 이 집의 시그니처 안주는 간재미찜 인 것 같은데 나에게 삭힌 간재미찜은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음식 중 하나다.
생전 처음 보는 막걸리 맛 지도를 보고 잠시 열공하였다.
일단은 평범하게 지평 막걸리와 임연수 구이를 주문하였다.
나박 깍뚜기에 지평 막걸리 한잔.
사실 막걸리에 더이상의 안주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꽤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임연수 구이.
크기도 역대급이고 맛도 역대급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임연수 구이 중에 일등.
주인장 추천 1위 송명섭 막걸리를 주문하였다.
단맛 최하위인 송명섭 막걸리는 내가 생각하는 막걸리의 맛이 아니었다.
뭔가 좀 탁한 청주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역시 막걸리 초보에겐 아직은 지평이 최고인 듯.
분위기도 좋고 안주도 맛있고 막걸리 종류도 다양하다.
다음번 방문 때는 다른 막걸리도 시음해 보고 싶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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