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9일.
아내와 함께 개미 마을 산책과 인왕산 등산을 했다.
오늘 저녁은 상계역 근처 원조 닭갈비에서 먹기로 했다.
즐겨 보는 유튜버인 Yummy님의 영상 중에 상계동 음식점 원조 닭갈비가 나와서 열심히 영상을 시청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딜까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상계역 근처다.
그래도 노원에 산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혀 알지 못했던 이런 식당이 있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받기는 했다.
원조 닭갈비 글이 실린 블로그에 근처 상계 소금구이라는 식당이 나와서 두 식당은 조만간 꼭 방문하기로 맘을 먹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상계 소금구이는 방문을 했었다.
이제 상계 소금구이 근처의 원조 닭갈비를 방문할 차례다.
사실 이런 식당을 갈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쩌면 대실망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내는 완벽한 노포 그 자체다.
여사장님 혼자서 운영 중이시고 메뉴는 닭갈비 밖에 없다.(내장은 주문 불가다)
우리는 육계 2인분과 소맥을 주문하였다.
일단 시원하게 보리차 한잔부터.
잠시 후 내어 주신 반찬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마치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가 해 주시는 반찬 같았다.
야미님 영상이나 블로그글 보고 물닭갈비 인것은 익히 알고 왔는데 내가 예상한 태백 닭갈비 비주얼이 아니다.
내용물은 닭고기, 떡, 양파, 깻잎 정도다.
익혀서 나왔지만 조금 더 익혀야 더 맛이 좋다.
맛을 보았는데 이거 물건이다.
아마도 살짝 된장이 들어간 육수를 사용하신 것 같은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된장은 안 들어갔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춘장이 좀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
더 여쭤보고 싶었지만 영업 비밀을 너무 들이대고 물어보는 건 예의가 아니다.
하여간 뭔가 구수하면서 짭쪼름한 독특한 스타일의 닭갈비다.
아마도 난생 처음 먹어 보는 스타일임에 분명하다.
닭갈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요즘 위가 작아진 나에겐 오히려 양이 적은게 반갑다.
다음 스텝은 이 식당만의 사리인 쫄면 사리다.
사실 이 닭갈비의 정수는 이 쫄면 사리다.
구수하고 짭쪼름한 국물에 쫄면 사리는 너무 잘 어울린다.
오늘 식욕이 폭발했나 보다.
다이어트의 적, 볶음밥 까지 주문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이 식당을 자주 방문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추천.
1. 우리 외에 두 테이블이 더 있었는데 우연히 몇 마디 나눠 보니 나머지 두 테이블도 유튜브 보고 오신거라 함. ㅎㄷㄷ
2. 예전에 상계동식 닭갈비 식당이 이 근처에 3-4개 있었는데 다 사라지고 이 식당 하나 남았다고 함.
-> 상계동식 닭갈비의 원조집이 맞음.
3. 이 식당의 연혁은 약 60년 정도 되는데 현 사장님이 이어서 영업한 것만 해도 25년째라고 하심.
4. 방송 요청은 거절하신다고. 그런데 유튜브 덕에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하심.
5. 사장님 하시는 동안 가격 인상은 안 하실거라고 하시네요.
6. 오래 오래 맛 변치 않고 영업 하셨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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