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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페인, 포르투갈

2001 스페인 패키지 3일-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2020. 2. 15.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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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 3일 째 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전날 밤 발렌시아에서 잤고 오늘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늘의 일정은 그라나다로 이동해서 알함브라 궁전을 간다. 그리고 선택관광으로 그라나다 야경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그라나다까지 이동시간이 5시간 30분이나 되니 오늘은 주구장창 버스를 타는 날이다.

 

호텔은 포근하고 좋았는데 이번 아침은 좀 실망스러웠다. 빵과 시리얼뿐이었다.

 

나는 원래 커피랑 빵만 있으면 되는 사람이라 괜찮았지만 엄마랑 아들은 계란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라나다로 가다가 중간에 우리는 이런 휴게소에 들렸는데

 

무화과 쵸콜렛을 팔고 있어서 엄마랑 나랑 시식해보고 맛있아서 두 개씩 구입하였다.  4개 총 20유로였다.

여기서 우리 일행 중 한 아저씨는 오렌지 쥬스를 막 주길래 그냥 시식하래는 줄 알고 마셨는데

마시자마자 3유로를 달라고 했다고 황당하다고 하셨다.ㅋ

가이드님이 스페인에서 휴게소에 들리면 오렌지쥬스를 꼭 마셔보라고 하시긴 했다.

직접 갈아주니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면서~

 

휴게소에서 파는 무화과 쵸콜렛이 맛있었다. 항상 집에 와서 드는 생각은 더 살 걸~이다.

 그 어느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게 쵸콜렛인 거 같다.

 

이것도 맛있었다.

 

뭔가 스페인 맥주를 마시고 싶어서 얼마냐 물어보니 2유로라고 한다.

좀 비싸서 망설이다가 그냥 2개만 사서 맛만 보려고 샀더니 내가 쵸콜렛도 사고 이것도 사고 했다고 예쁘다고 한다. ㅋㅋㅋ

그런데 결정적으로 맛이 없었다.ㅠ.ㅠ

 

버스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그라나다에 도착했는데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기 전 우리는 점심을 먹을 식당을 먼저 들렀다.

 

들어가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고 샐러드보다도 저 오렌지가 너무 맛있었다.

스페인은 가는 곳마다 오렌지가 맛있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아닌듯. 스페인이 오렌지 맛집이다.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이 스테이크가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부드럽고 괜찮았다.

때론 기대 없음이 더 좋은 효과를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어서 행복했다.ㅎ~

 

가면서 이런 카페테리아도 있길래 찍어보고~

 

우리나라에 눈이 안 와 걱정인데 여기서 눈이 온 풍경을 실컷 보았다.

 

끝도 없이 보이는 이 나무들은 올리브나무라고 한다.

 

무려 5시간 30분의 이동 시간을 지나고 온 만큼 기쁨이 컸달까 알함브라 궁전은 너무 아름다웠다

* 800여년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그라나다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번성한 이슬람 도시였으며,

이슬람 최후의 왕조가 있던 곳이다.

1492년 카톨릭 양왕(이사벨과 페르난도)에 의한 국토회복운동으로 그라나다가 함락됐다.

기독교도들에게는 더없는 기쁨이자 영광이었지만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유럽 대륙의 마지막 영토를 상실하는

처참한 패배였다.

그 후 이 도시의 화려했던 시절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역사의 뒷전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19세기 미국의 작가

워싱턴 어빙의 소설 "알함브라 이야기"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현빈이 나온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즐겨 본 나로선 이 곳에 내가 왔다는 게 꿈만 같고 밑기지 않았다.

* 그라나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든 무슬림 왕조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 현지인들의

열린 사고 덕분에 우리는 지금도 잘 보존된 알함브라 궁전과 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이슬람 관련 유적을

감상할 수 있다.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심금을 울리는 기타 연주에 이끌려 수많은 여행자가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

 

아쉬웠던 건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다는 것뿐...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셀카봉에, 카메라에, 유로가 들어있는 무거운 가방을 크로스로 매고, 수신기까지

목에 매달고 거기에 우산까지 들고 일행을 따라가려니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소매치기 얘기를 몇 번을 하는지 100번은 족히 들은 것 같은데 그 얘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다녀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알함브라 궁전에 내가 왔도다~

* 알함브라 궁전

- 그라나다의 상징이며 유럽에 현존하는 이슬람 건축물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알함브라는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

13세기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의 무하마드 1세가 성 안에 왕궁을 축성하고 그 뒤

역대 왕들이 중개축을 반복해 14세기 유수프 1세 때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이 시기의 그라나다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아 7개의 궁전과 모스크, 주택, 시장등이 들어선 대도시로

발전했다.

1492년 국토회복운동으로 궁전은 전쟁 없이 가톨릭 양왕에서 양도되고, 최후의 왕 보아브딜은 신하들과

함께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한 길을 오르며 궁전을 향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우리 현지 가이드님을 주차장에서 처음 만나 따라가는데 목소리도 좋으시고 사진도 잘 찍어 주시고 엄청 맘에 든다.

 

내가 이 사진을 찍으려 멈췄더니 우리 인솔자분께서 앞으로 100장을 더 찍어야 하니 이건 아니라고...ㅋ

뭐 그래도 어떠리~ 내가 좋으면 된 거~사진이란 게 100장 1000장을 찍어도 항상 부족하더라~

 

알함브라 궁전에 왔다는 간판 사진은 꼭 찍어줘야지~

* 몇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알함브라 궁전은 황폐해져 도둑과 부랑자들의 소굴이 되었으나 궁전에 얽힌

이야기가 소설과 클래식 기타 선율을 타고 세상에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고증에 의한 내부 복구와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

 

비가 와서 우산들고 어쩌고 이래저래 귀찮고 힘들었지만 누군가 흐린 날 찍은 사진이 더 잘나온다는 말에 위로를

삼으며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여기서 찍은 사진이 다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내가 또 언제 여기를 와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하나라도 놓치기 아깝다. 이 곳은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 관람할 수 있는 내부는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헤네랄리페, 카를로스 5세 궁전, 나스르 궁전, 알카사바다.

그 중에서 우리는 헤네랄리페, 카를로스 5세 궁전, 알카사바를 둘러 본 것 같다.

 

이것은 감옥이었다고 한다. 저런 곳에 어찌 갇혀 있었을까~ㅠ.ㅠ

 

엄마랑 아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정작 내 사진은 별로 못 찍게 되더라.

그 동안 남편이 했던 일이라 새삼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갔다가 사진 찍느라 정신이 팔려 조금 늦게 가는 바람에 30명만 가이드님이

데려가시고 우리 셋과 남자분 한 분이 따로 떨어져 뒤에 가는 바람에 가이드님의 수신기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여기 정책상 30명씩 끊어서 들어가야만 하는 뭐 그런 구조였던 걸로~)

우리는 스페인 현지 가이드님과 함께 뒤에 따라가는 꼴이 되어서 수신기를 끼었어도 멀리 떨어져 설명을 

거의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확실하진 않지만 이 곳은 알카사바이고 서쪽 끝에 있는 벨라의 탑인 것 같다. 

그 위에 올라가면 그라나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고~

비가 오고 날은 흐렸지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내가 이 곳에 온 것이 꿈만 같았다.

 

겨울이고 비가와서 이런 음침한? 사진이 찍혔는데 밝은 날 왔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는 무슨 호텔이라고 했는데 엄청 비싸다고~ 로또에 당첨되면 한 번 와 볼까~ㅋ

 

우리 가이드님이 여기에서 단체 사진을 계속 찍어주셨다. 꽤 많은 팀이 있었는데 한팀 한팀 여러 장 잘 찍어

주셔서 너무 고마웠고 나중에 보니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사진이 다 이쁘게 나와서 더 좋았다. 

그 땐 잘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이 곳은 헤네랄리페였다.

14세기에 세워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왕들이 더위를 피해 휴식하던 곳이었다.

헤네랄리페는 아랍어로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이다.

또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이용해 분수와 수로를 만들어 놓아서 "물의 정원"으로도 불린다.

곳곳의 분수와 활짝 핀 꽃이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겨울에 와서

꽃을 볼 수 없었다.

별궁 중앙에 있는 아세키아의 정원은 이슬람 양식과 스페인 양식을 대표하는 정원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들은 알함브라 궁전을 빠져나가고 있다. 아쉬운 맘에 다시 한 장 더 찍어 본 사진이다.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그저 아쉽기만 하다. 

비가 안 오는 맑은 날 다시 한 번 방문해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들으며 이 곳을 여유있게 돌아다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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