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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페인, 포르투갈

2001 스페인 패키지 4일-세비야 대성당 내부, 히랄다 탑, 스페인 광장

2020. 2. 19.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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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대성당 안을 더 자세히 살펴본다.

 

성당 중앙에 있는 것은 은으로 만든 제 2제대다.

제대 위에 있는 성화와 가운데 예수님이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황금으로 장식된 천장, 웅장한 기둥, 섬세한 조각,

다른 성당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세비야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뗄수 없었다.

 

성당 중앙 복도 오른쪽 조금 어두운 곳에 콜럼버스의 관이 있다.

그의 시신은 원래 남미의 산토 도밍고에 매장되었다가 쿠바의 아바나로 옮겨졌다. 

1898년 미국으로 양도된 후 세비야 성당에 안치됐다. 15세기 스페인을 구성한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의

국왕들이 콜럼버스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관에는 콜럼버스의 유골분이 안치돼 있다고 한다.

스페인 이자벨 여왕의 사랑을 받던 그는 후에 여왕의 눈에 벗어나자 스페인 땅에 묻히기 싫다고 해서 바닥이

아닌 공중에 관이 떠받힌 상태로 되어 있다.

관을 옮기는 조각상 중 앞쪽 두 사람의 발이 유난히 밝게 빛난다. 책에는 오른쪽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세비야를 다시 찾게 되고, 왼쪽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제는 가까이 갈 수 없게 막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난 왼쪽 발을 만지고 싶었는데~ㅎㅎ

 

성당 내부를 둘러본 후 가이드님께서 히랄다 탑으로 우리를 안내하셨다.

충분히 걸어갈만 하실 거라고 34층 밖에 되지 않는다며 처음엔 엄마도 갔다 오실 수 있을 거라 하셨는데...

경사가 심하진 않았지만 34층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34층이나 되다니~ 엄마는 중간에

5층쯤 가다가 다시 내려가셔야만 했다.

처음엔 엄마 혼자만 내려보내는 게 걱정이 되어 나도 엄마랑 같이 내려가야하나 고민했는데 엄마가 

괜찮다고 아들이랑 다녀오라고 하시며 내려가셨다.

밑에 가이드님이 계실테니 괜찮으시겠지 싶어 나도 얼른 아들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나는 엄마를 모셔다 드린다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 하느라 히랄다 탑을 내내 뛰어다녔다.

 

여기까지 와서 히랄다 탑 꼭대기를 안 올라가 보는 건 반칙일테니 올라오길 잘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이런 멋진 풍경을 한 장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사진 찍으면 비켜주고 그 다음 줄이 찍고 뭐 그런 시스템이긴 했다.

 

탑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이런 문들이 계속 있었다. 어떤 층은 막혀있기도 했지만...

 

우리는 세비야 대성당을 나와서 잠시 자유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때도 한 30분 정도? 이번 패키지는 항상 여유 시간이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계속 바빴고 엄마가 자유 시간 때마다 화장실을 꼭 가셔야 해서 화장실 찾아 다니는 것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생각해 보니 이 때 마트를 찾아볼 걸 그랬다.

아까 점심 먹은 식당 바로 옆에 마트가 있다고 했었는데 사진찍을 욕심에 마트 들리는 걸 잊어버렸는데,

이 때는 또 냉장고 자석을 사느라 마트를 찾을 생각을 못했다.

 

꽃 모양 젤라또 가게가 유명하다고 해서 들러 본 젤라또 가게. 사실 우리 패키지 분들이 우르르 이 쪽으로

가길래 우리도 따라가게 되었다.

이 것도 요령이라면 요령일텐데 나중에 냉장고 자석을 사고 돌아올 땐 이 가게가 한가했는데 괜히 처음에 와서

줄서서 사느라 아까운 자유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맛있고 예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모양을 생각했다면 체리나 딸기를 골랐어야 했는데,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맛으로 바닐라와 요거트, 카라멜,

쵸코 뭐 그런 것들을 골랐더니 꽃 모양이 그리 예쁘진 않다.

 

아들의 고1 엄마들과의 모임에서 우연히 스페인에 가게 되었다는 말을 하게 되었는데 한 분이 선물로

냉장고 자석을 사오라고 부탁하셨다.

다른 곳에서는 살 기회가 없어 지금이 기회다 생각하고 이 가게에 들어가 고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4개에 10유로로 세일을 하고 있어 8개를 샀고 플라멩코 옷을 입은 여인들이 새겨진 냉장고

자석이라 모양도 예뻤다.

 

이 거리엔 기념품 가게가 곳곳에 많이 있었다. 몇 군데 들어가 보았는데 내 눈엔 아까 거기가 제일 나았다.

 

전차가 지나가길래 찍어 보았다.

엄마는 아까 그 젤라또 가게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엄마가 불안해 하실까봐 더 못 돌아다니고

냉장고 자석만 사고 얼른 엄마한테로 갔다.

 

지금 도착한 이 곳은 스페인 광장이다.

타일을 이용한 예술과 건축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특징을 최대한으로 아낌없이 보여주는 곳이 바로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인 것이다.

 

광장 한 쪽 벽면에 에스파니아의 역사적인 사건과 이야기들이 타일로 나열되어 있어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며 걷는 것은 스페인 광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한다.

 

또한 이제는 추억이 된 김태희의 CF장면과 스타워즈 2의 배경이 된 그 때 그 장소를 알아보는 것 또한

여행의 또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가이드님께서 저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쁘게 나온다며 자유 시간을 10분 정도 주셨다.

야말로 사진만 찍고 오라는~ㅋ

 

나는 무엇보다도 노을이 질 때 이 곳을 방문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모든 여행 상품이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석양이 곱게 물들 때 방문한

이 스페인 광장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동안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선택관광인 플라멩코 쇼를 보러 갔다.

엄마는 예전에 보셨기 때문에 또 볼 필요가 없다고 그냥 호텔로 먼저 가셨고 우리만 신청했는데 70유로였다.

가이드님께서 계속 패키지 분들께 봐도 후회 안봐도 후회라면 봐야한다고 설득하셨고 많은 분들이 처음의

선택과 달리 가이드님의 꼬임에 넘어가 신청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스페인까지 와서 플라멩코 쇼를 안 보고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엄마 말로는 7분만 호텔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32명중 25명이 신청한 것이다.

* 플라멩코(flamenco)와 플라밍고(flamingo)는 항상 헷갈린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발달한 집시들의 민속음악과 무용이고, 플라밍고는 홍학이다.

 

음료를 하나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알함브라 맥주, 아들은 환타를 골랐다.

샹그리아를 선택하길 바랬는데 아들은 아직 술 맛을 모른다. 다행이다.ㅋ

 

공연은 1시간 30분이나 계속되었고 생각보다는 지루했다. 내 옆에 같은 팀 한 분은 계속 졸고 계셨다.

엄마는 예전에 보셨을 때 작은 소극장에서 보셔서 저들의 땀이 튀길 정도여서 집시들의 애환과 고뇌가

느껴지셨었다며 꽤 감동적이셨다 하셨는데 우리 공연장은 꽤 컸고 1시간 30분은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도 스페인에 왔으니 숙제처럼? 한 번쯤은 봐야 할 것 같기도~두 번 볼 일은 절대 아니다.

 

긴 여행을 마치고 우리 호텔로 돌아오니 9시 정도였고 우리는 엄마가 미리 기다리고 계신 방으로 향했다.

* Covadonga Apartamentos Turisticos

https://goo.gl/maps/S5KHGUuLHkEQs3zd8

 

아파르타멘토스 투리스티코스 코바돈가 · Av. del Barrerillo, 41930 Bormujos, Sevilla, 스페인

★★★☆☆ · 아파트

www.google.co.kr

 

이번엔 정말 큰 호텔이 배정되었는데 방 하나, 거실하나가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이렇게 콘도처럼 싱크대 같은 것도 있었는데 저 인덕션 같은 것은 사용할 수는 없었고, 조리기구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냉장고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곳은 엑스트라베드가 놓여진 거실의 모습이다.

처음에 아들이 여기서 자려다가 방이 더 춥고 거실이 따뜻해서 추위를 타시는 엄마가 여기에서 주무셨다.

 

오늘 저녁은 이 호텔의 뷔페라고 한다.

플라멩코 쇼를 보는 바람에 저녁식사를 9시에 하게 되었는데 엄마는 다 씻고 계셔서 드시지 않겠다고 하신다.

다시 차려입고 나가기 귀찮으시단다. 원래 집에서는 저녁을 드시지 않으니 그래도 되었다.

 

별로 먹을 건 없었지만 뷔페는 이상하게도 한 접시를 꼭 채우게 된다.

 

나는 저기 왼쪽의 돼지고기가 맛있었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도 같았다.

우리나라의 보쌈 내지는 돼지고기 장조림? 같은 느낌이었다.

 

이쪽은 샐러드 코너였는데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는 아들은 빵만 가져다 담고 말더란...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초딩 입맛 아들이다.

대학교 들어가면 나아지려나~

 

저 생선은 최악이었다. 도저히 비려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돼지고기가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결국 마트 갈 타임을 놓쳐서 맥주를 못 사는 바람에 오늘의 만찬은 못할 줄 알았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아까 호텔 뷔페에서 와인을 팔았던 게 생각났다.

호텔 로비에 가서 와인을 살 수 있냐 물어보니 레스토랑으로 가보라고 한다. 결국 레드와인 하나를

10유로에 사왔다.

친절하게 따 주고 10유로면 가격도 적당하니 잘 한 것 같다. 물론 우리 캐리어엔 와인 따개가 늘 들어있지만...ㅋ

 

저녁을 굶으신 엄마를 위해 어제 그라나다 야경 투어 때 산 하몽과 쵸리조, 볶음김치, 김을 꺼내 같이 마셨다.

 

다이소에서 산 휴대용 와인잔까지 가져 간 나를 칭찬하지 아니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ㅋ

어제 마트에서 산 크로와상과 오늘 낮에 가이드님이 준 스타벅스 과자까지 함께했다.

이렇게 우리 여행 넷째 날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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