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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페인, 포르투갈

2001 스페인 패키지 5일-리스본 툭툭 투어, 제로니모스 수도원, 파스테이스 드 벨렘

2020. 2. 21.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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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맛있게 먹은 우리는 걸어서 리스본 툭툭이를 타러 이동한다.

 

바다 같이 넓은 강이 있어 더 여유로워 보이는 리스본은 유럽에서 가장 살고 싶은 수도로 꼽힌다.

리스본은 크게 구시가, 신시가, 벨렝지구로 나뉘고 구시가는 또 바이샤, 바이후알투, 알파마 지구로 나뉜다.

관광명소는 대부분 구시가에 모여 있다.

나는 걸어가는 중간에도 이런 저런 거리 풍경을 찍어보았다.

 

이런 고풍스런 호텔에서 하룻밤 머물러도 좋을 것 같다.

패키지에서 가는 호텔들은 전부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 그게 항상 아쉽다.

 

바이샤 지구, 바이후알투 지구, 알파마 지구 등 볼거리가 많이 모여 있는 구시가 중 우리는 지금

바이샤 지구 쪽으로 간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이후 새롭게 정비된 곳으로 상점, 레스토랑, 기념품점, 카페 등이 늘어서 있다.

구시가 중심인 호시우 광장과 그 맞은 편의 피게이라 광장이 있다.

남쪽으로 보행자 거리인 아우구스타 거리를 따라 테주 강으로 내려가면 주요 관청들이 모여 있는

코메르시우 광장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 패키지는 호시우 광장으로 걸어간다.

 

물결무늬 바닥을 보니 반갑다. 마카오의 세나도 광장이 떠올라서~

호시우 광장의 정식 명칭은 동 페드루 4세 광장으로, 중앙에는 동 페드루 4세 동상과 화려하게 장식된

프랑스풍 분수가 있다.

 

이것이 동 페드루 4세의 동상이다. 호시우 광장은 피게이라 광장과 함께 시내 교통의 중심지이며 

광장 주변으로는 유서 깊은 건축물과 카페, 상점 등이 즐비하다.

 

이 곳은 호시우 광장 맞은 편에 있는 피게이라 광장이다. 드넓은 광장도 멋지지만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상점들이 볼만하다.

주말에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들이 이 곳에 모여 전통 의상을 입고 펼치는 이색적인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이 곳에서 우리는 툭툭이를 탄다.

리스본 툭툭투어는 선택관광으로 60유로였는데 이걸 하지 않으면 전망대에 올라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좀 비쌌지만 대부분의 패키지 분들이 신청하신 것 같았다. 

 

바로 이런 멋진 전망을 보려면 무조건 툭툭이를 타야만 한다.

사실 툭툭이란 게 울퉁불퉁한 돌길을 달리니 승차감이 제로랄까 몸이 퉁퉁 튕길 정도로 불편했고 안전 벨트를

맸는데 그게 너무 꽉 끼어서 정말 힘들었다.

툭툭이 소리도 엄청 시끄럽고 이 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옆이 휑 뚫려 있으니 엄청 추웠다.

좁은 돌 바닥 길을 가려면 이렇게 툭툭이로 갈 수 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데 전망대에 도착해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보니 다 용서가 되었다.

 

유럽의 지붕들은 빨간 색이어서 이쁘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몸이 날라갈 것 같은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이 곳에서 오래 머물면서 경치를

감상하고 싶었다.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된 사진은 안 나왔고 바람이 엄청 불어대서 내 긴머리는 마치 라이언 킹 사자 갈기처럼

바람에 휘날려 이 날 인생 사진 찍으려던 내 계획은 무참히 실패했다.

그래도 남들이 다 찍는 옆으로 앉아서 사진 찍기는 한 번 시도해보긴 했다.

아들이 찍어줘서 뭔가 다리가 짧게 나왔고 이상했다.ㅋㅋㅋ

 

우리 툭툭이 기사 분은 여자 분이셨는데 계속 큰 소리로 누군가와 전화를 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툭툭이 소리도

시끄러운데 더 정신사나왔다.

게다가 브레이크를 하도 확확 밟아대는 바람에 엄마랑 나는 무섭기까지~

나중에 맨 앞에 대장이라는 툭툭이 기사 한 분과 다소 다투는 것 같은 상황도 보았다.

 

우리 가이드님이 수신기로 계속 뭐라뭐라 말씀하셨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칙칙거리기만 하고 들리지 않아 답답했다.

 

저 건너편 강은 테주 강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들렸다.

그리고 그 옆으로 발견의 탑이 있었는데 너무 휙 지나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

발견의 탑은 해양 국가 포르투갈의 기초를 쌓는 데 공헌한 항해 왕자 엔히크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1960년에 쌓은 기념탑이다. 

 

이제 시끄러운 툭툭이에서 내려 우리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으로 간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엔히크 항해 왕자와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를 기념하기 위해 1502년 마누엘 1세가

짓기 시작해 1672년에 완공되었다.

다행히 대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아 본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도원은 마누엘 양식의 걸작으로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주에 방송한 짠내 투어에서 보니 마침 이 제로니모스 수도원이 나왔는데 이 안에 안들어 가면

포르투갈을 안 간 것이나 다름없다하더니 월요일이 휴관인 것을 모르고 간 김준호 때문에 결국 안에 못 들어 가더라.

그러고 보니 우리도 월요일에 방문했다. 가이드님께서 월요일이 휴관이라 못 들어간다는 그런 말씀은 안하셨는데

다른 패키지는 안에 들어가는지 문득 궁금해서 찾아보니 다른 패키지에서도 안에는 들어가지 않는 듯 했다.

겉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에그타르트 가게로 이동했는데 그럼 결론적으론 나도 포르투갈을 안 간거?ㅋ

 

우리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도보로 엄청 가까운 곳에 있는 에그타르트 맛집, 파스테이스 드 벨렘으로 간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거들 뿐... 메인은 이 에그타르트 맛집인 걸로~ㅎㅎ

 

1837년에 오픈한 파스텔 데 나타 (에그타르트) 전문점.

포르투갈에서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늘 사람들로 붐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전해진 비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단맛이 적당하고 바삭한 식감, 거기에 고소함까지 더해져 한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어진다.

나는 한 상자 더 주문해서 먹고 싶었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가이드님께서 한 개씩만 맛을 보라고 사오신다고 하셨다.

 

이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달랑 한 개만 먹을 수 있다니...ㅠ.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한 개라도 맛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한 입 베어무니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에 속은 따뜻하고 촉촉한 에그타르트의 황홀한 맛에 그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딱 한 개만 더 먹고 싶었다. 마카오에서 먹은 에그타르트는 나에겐 이제 더 이상 최고의 에그타르트가 아니다.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는 정말 이 것 먹으러 포르투갈 가야 된다 얘기해야할 정도로 최고였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왔는데 내부도 생각보다 엄청 컸다.

 

이 근처 호텔에서 이삼일 정도 머물며 아침마다 이 곳에 와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에그타르트를

한 박스씩 사 먹고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그렇게 해야지~ 하고 기약없는 다짐을 해 본다.

 

에그타르트 가게에서 나와 다시 제로니모스 수도원 쪽으로 걸어간다. 맞은 편 지나가는 트램을 괜히 찍어 본다.

 

이 옐로우 버스는 관광 버스인 것 같다. 정차해 있는 버스 앞에서 노란 색이 이뻐서 엄마 사진도 찍어드리고

내 셀카도 찍고 그랬다.

 

마지막으로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한 번 더 찍고 우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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