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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페인, 포르투갈

2001 스페인 패키지 5일-까보다로까, 파티마 대성당

2020. 2. 22.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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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약 한 시간 정도를 더 달리고 달려 우리를 까보다로까로 안내해 주었다.

 

유럽의 최서단이며 포르투갈 땅끝마을인 까보다로까(호카곶)에 내가 온 것이다.

 

엄마는 2009년에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패키지를 여행하셨었고

그 때 포르투갈에 대해 별로 좋은 기억이 없으셨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 이번엔 스페인 일주만 하는 상품을 더 가고 싶어하셨는데

아빠가 나와 아들은 그래도 처음 가는 거니 포르투갈도 찍고 오는 상품으로 예약하라고 하시는 바람에

조금 더 비싼 이 상품으로 예약하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잘 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내가 언제 세상의 끝에 와보겠냐며~ㅋ

스페인에서 4시간만 더 가면 갈 수 있는 나라인데 한 나라라도 더 가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러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살펴본 결과 대체로 스페인 일주 상품보다 포르투갈 찍고 오는 상품이

비쌌고 더 인기 상품이었던 거 같다. 

 

까보다로까라고 써 있는 저 표지판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길게 서야했으므로 포기다.

그냥 이렇게 옆에서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

 

가이드님이 이 곳을 멀리 뒷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엄마와 아들, 나 셋 다 잘 나왔다.

여기도 바람이 엄청 불어서 추웠고 우리는 이쪽 저쪽에서 사진을 찍은 후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

포르투갈에서 유럽의 끝을 만나다- 이 또한 내게 좋은 기억으로 평생 남을 것이다.

 

우리 버스는 파티마 대성당을 향해 약 두 시간 정도를 더 달렸다.

파티마 대성당을 가기 전 잠시 이런 기념품점에 들렀는데 이 곳에서 남편이 사오라고 부탁했던 포트와인을

살 수 있었다. 가격은 25유로였다.

비싼 와인이니 아껴두었다가 특별한 날 마셔야겠다.

엄청 넓은 곳이었는데 포르투갈의 상징인 수탉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구경하다

하마터면 젤 중요한 시어머님 선물인 묵주를 못 살 뻔했다.

 

나는 왜 이렇게 알록다록한 것들을 좋아하는지~

결국 저 노란 수탉 한 마리를 사왔는데 신기하게도 마카오에서 산 수탉과 크기와 모양이 똑같은 수탉을

사와서 한 세트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다른 색이어서 더 예쁘다.

여기서 오리지널 장미 묵주를 살 수 있다고 가이드님이 얘기하셔서 성당에 다니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한 개 구입해보았다.

그 밖에 포르투갈 기념 냄비 받침도 사고 시간만 있었더라면 이것저것 더 샀을텐데 아쉬웠다.  

 

기념품점을 나와 우리는 파티마 대성당으로 간다.

엄마는 이렇게 깜깜할 때 여길 온다고 불만이셨다. 기념품점 같은 델 왜 들리냐면서~

난 포트와인도 살 수 있고 예쁜 것들을 구경하고 살 수 있어서 좋았는데 엄마는 그 때 몸이 힘드셨었나보다.

 

밤에 사진을 찍으면 다 유령같이 나오긴 한다. 밖에서 찍은 사진은 다 흔들렸다.

우리는 파티마 대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대성당 안에는 늦은 시간에도 이렇게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현대의 2대 성지로 꼽히는 파티마 대성당 안의 모습이다. 1917년 성모 마리아 발현 기적의 파티마 대성당.

1917년 5월부터 매달 13일이 되면 3명의 어린 목동 앞에 성모마리아가 나타나

죄의 회개와 로자리오의 기도를 권하였다는 유래로부터 순례지로 알려졌다고 한다.

 

정부는 목동들을 체포하고 순례를 금지시켰으나 30년 레이리아의 주교가 이 사실의 신빙성을 인정하면서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에 대한 숭앙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지금은 대성당이 건립되어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매년 5월 13일과 10월 13일에 이 곳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고 한다.

 

리스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세련되고 정돈되어 있는 깔끔한 파티마 대성당을 나와 마지막으로 전경을 찍은 후

우리는 우리 호텔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우리 호텔은 이 대성당에서 걸어서 10분거리라고 한다.

가이드님께서 이따가 이 곳을 산책하고 미사를 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카톨릭 신자도 아니고 너무 피곤해서 패스~

 

일정 중 제일 좋은 호텔이 아니었을까 싶다. 뭔가 좀 럭셔리하달까~

어제 호텔은 거실도 있고 넓어서 좋았고 오늘 이 곳은 침대가 폭신하고 방이 고급스럽고 아늑해서 좋았다.

* SDivine Fátima Hotel, Congress & Spirituality

https://www.google.co.kr/maps/place/SDivine+F%C3%A1tima+Hotel,+Congress+%26+Spirituality/@39.634056,-8.6874051,17z/data=!3m1!4b1!4m8!3m7!1s0xd189d153db2f511:0x14adffb9412ac7c!5m2!4m1!1i2!8m2!3d39.6340519!4d-8.6852164

 

SDivine Fátima Hotel, Congress & Spirituality · Rotunda dos Peregrinos 101, 2495-412 Fátima, 포르투갈

★★★★★ · 호텔

www.google.co.kr

 

화장실도 깔끔했고 게다가 이번엔 어제의 호텔 냉장고 보다는 작지만 냉장고가 있었다.

크든 적든 냉장고가 있으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이번 패키지 호텔들 중에서는 딱 어제와 오늘 두 번만 냉장고가 있었다.

 

아들도 무조건 호텔에만 들어오면 핸드폰을 붙잡고 누워 이불 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불 밖은 위험해~

 

오늘 저녁은 또 여기 호텔 뷔페라 한다. 8명씩 앉으라 하는데 우리 패키지원은 딱 32명이라 우리 인솔자분이 처음에

조를 나눠줘서 우리는 4조였고 거의 대부분은 우리 4조원들이랑 같이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사실 모르는 분들이랑 같이 섞여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게 패키지에서는 항상 뻘쭘하고 어색하고 그렇고,

때론 일행과 떨어져 앉을 수도 있는데 이번엔 엄마랑 아들이랑 항상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기 있는 닭고기 요리가 맛있어서 우리 조 분들은 몇 번씩 가져다 드셨고 마지막에 닭고기가 다 떨어져 한판

더 달라고 부탁하니 서빙하시던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오마이갓~을 외치셨는데 다 떨어지고 없어서 당황해하는

줄 알았더니 자기가 빨리 채워놓지 못해 미안하다는 제스쳐였던 것이었다.

암튼 미소가 아름답고 엄청 친절하셨다. 

 

이쪽은 디저트 코너였는데 브라우니가 맛있다고 다들 칭찬하셨고 나는 티라미수 같은 게 맛있어서 두 번 퍼 먹었다.

 

이게 그 문제의 닭고기~ 부드럽고 맛있어서 엄청 빠른 속도로 없어졌다.

 

볶음밥이랑 뭔 줄기 볶아 놓은 거 같은 것도 심심하니 맛있었다.

 

계란 요리는 항상 어떻게 해 놓아도 맛있는 듯.

 

샐러드도 싱싱~

 

이 날은 맛있어서 오랜만에 두 접시를 먹었다.

 

오늘도 휴게소에서 미처 사지 못한 맥주 때문에

(휴게소에서 포르투갈 맥주라는 수퍼복을 보긴 했는데 너무 작고 병으로 되어있었고 비쌌다 )

 모두 방으로 돌아가신 후 나 혼자 레스토랑으로 가서 와인을 한 병 사왔다. 오늘은 11유로라 한다. 

어제는 레드와인이었으니 오늘은 화이트 와인으로~

 

그 날의 피로는 알콜 한잔으로 그 날 풀어야 된다.ㅋ  오늘 산 화이트 와인은 뭔가 시큼하고 좀 별로였지만...

몇 번 마셔보니 스페인에서는 화이트보다는 레드 와인이 더 나은 것 같다.

암튼 그래도 이렇게 마주 앉아 잔을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좋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늘 행복한 고생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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