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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여행 이야기

2003 부안여행 1일: 곰소 염전을 들르고 회를 먹다.

2020. 3. 26.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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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를 몰아 슬지 제빵소로 향했다.

슬지 제빵소 가는 길이 무척 아름다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후 4시 반경 슬지네 제빵소에 도착했는데 오로지 이곳만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는 내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면 되기 때문에 오늘은 가지 않기로 했다.

 

 

 

슬지 제빵소 맞은 편에는 곰소 염전이 펼쳐져 있다.

 

 

 

정말 오랫만에 다시 찾은 곰소 염전.

 

 

 

지금은 소금을 생산하는 계절이 아닌건지 영업을 중단한 건지 하여간 염전에 소금이 없다.

 

 

 

내가 예전에 방문했을 땐 염전 바닥이 장판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본 염전 바닥은 커다란 타일 같은게 깔려져 있다.

몇 년전 있었던 천일염 위생에 대한 논란 때문에 바뀐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소금이 없는 염전은 왠지 더 쓸쓸해 보인다.

 

 

 

텅빈 염전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우리는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숙소 근처 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을 예정이다.

 

 

 

숙소 인근에는 몇 개의 수산시장이 있는 것 같은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격포항 수산시장인 것 같다.

격포항 수산시장을 갈까 채석강 수산시장을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다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가까운 채석강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단 훨씬 썰렁한 분위기 였다.

딱 3군데만 운영중인 상태였다. 살짝 걱정되는 분위기 였지만 이 동네는 다 비슷할거란 생각에 그냥 여기서 구입하기로 했다.

 

 

 

3 군데 모두 가격은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첫번째 집에서 흥정을 하기로 했다.

여사장님이 광어 한마리, 우럭 한마리에 5만원이라고 하신다.

볼락 한마리 서비스로 달라고 하니 여사장님은 정색을 하시는데 남사장님이 무심히 바구니에 던져 주셨다.

솔직허니 서울에 저렴한 횟집이라면 5만원에 회와 간단한 스끼다시, 그리고 매운탕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니 포장만 해 주는 저 가격이 솔직히 싸다고 볼 수는 없는 가격이다.

그렇지만 여행 와서 너무 따지면 안된다. 쿨하게 콜하고 횟감과 매운탕 거리를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한가지 더 이 건물 2층이 초장집이라서 쌈 채소는 제공할 수 없다고 한다.

근처 마트에 들러 쌈 채소 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 왔다.

 

 

 

아들은 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무작정 회를 먹으라 할 순 없다.

다행히 리조트 지하에 임실치즈피자 가게가 있어서 피자 한판을 포장해 왔다.

아들도 여행지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오늘 주류 군단이 빵빵해서 든든하다.

 

 

 

테이블 위에 세팅 중.

 

 

 

스끼다시는 개불, 해삼, 굴, 멍게다. 

 

 

 

회의 상태는 좀 별로 였다.

아내의 표현대로 회가 껌 씹는 것처럼 물컹 물컹 거렸다.

* 원래 서해의 회가 동해, 남해의 회보다 질감이 쫄깃하지 않다는 걸 경험상으로 알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건 그런 차이에서만 오는 문제는 아닌 듯 싶다. 물고기 자체의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던 것 같다.

 

 

 

회가 상태가 조금 별로긴 하지만 그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모처럼 맞는 해방감?이 모든 걸 상쇄해 준다.

 

 

 

매운탕까지 거하게 끓여 먹었다.

즐겁게 먹고 마셨으면 된거다.

어느새 밤은 깊었고 나는 설겆이를 자청해서 했다.

 

 

 

밤을 맞은 해변과 채석강이 궁금해 나홀로 길을 나섰다.

 

 

 

밤을 맞은 격포 해수욕장.

 

 

 

아이들의 폭죽 놀이가 내 기분을 업 시켜 준다.

 

 

 

인적 드문 해변을 걷는 이 기분이 상쾌하다.

 

 

 

채석강에도 밤이 찾아 왔다.

 

 

 

채석강을 조금 걸어 보려 했으나 너무 어두워서 위험할 것 같았다.

여수 밤바다~가 절로 나올 그런 밤바다다.

기분 좋은 밤바다 산책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 모처럼의 숙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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