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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여행 이야기

2003 부안여행 2일: 한국판 모세의 기적 하섬에 가다.

2020. 3. 27.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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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월 9일 월요일이다.

모처럼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 때문인지 나는 일찍 눈을 뜨게 되었다.

혹시나 어제 놓쳤던 하섬 앞바다의 바다 갈라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홀로 길을 나서 보기로 한다.

어제 확인한 채석강 물때 시간표에 의하면 오늘 저조 시각은 오전 9시 2분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거라 판단하고 컵라면으로 해장을 한 후 나홀로 차를 몰아 하섬 전망대로 향했다.

오전 7시 40분경 하섬 전망대 근처에 도착했는데 길가에 수많은 차들이 주차 되어 있는 걸 보니 예감이 좋다.

차를 세우고 하섬 전망대에서 내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바다 갈라짐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벅찬 마음을 진정시키고 힘이 좀 들겠지만 하섬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해루질을 하러 하섬으로 향하고 있다.

나도 그분들을 따라 하섬을 향해 갔는데 하섬 바로 앞에서 물길이 덜 열린 곳을 만났다.

어차피 하섬은 원불교 재단 소유의 섬이므로 들어가 볼 순 없을 것이니 별로 실망스러울 건 없다.

나는 하섬과 인근 풍경을 담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돌아오는 길에 해루질 하시는 두 분이 계서서 뭐라도 잡았는지 여쭤 보니 한시간 내내 개불 세 마리 밖에 못 잡았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개불 한마리를 들어 보이셨는데 그 개불은 내가 놀랄 만큼 큰 크기의 개불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오래전에 읽은 여행서 <호젓한 여행지>를 통해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히든 플레이스 하섬의

바다 갈라짐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리는 퍽퍽하고 숨은 차올랐지만 기분 좋은 감동을 받은 아침이었다.

다음 스팟은 적벽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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