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8일 일요일.
부안 여행 첫 식사는 격포항 근처 군산식당에서 할 예정이다.
2008년도 부안 당일 여행 때 들려서 백반을 맛있게 먹었던 군산식당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왔다.
이 정신머리 없는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선택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우리는 미리 메뉴 공부를 하고 왔기에 망설임이 없이 충무공 정식 4인(48,000원)을 주문하였다.
* 혹시나 충무공 정식 2-3인용 하나에 백합죽 1인분 추가가 가능한지 여쭤 봤는데 좀 난감해 하신다.
백반의 특성상 통일 시켜 주는게 예의일 것 같으니 당연히 이해가 간다.
사실 8천원짜리 백반도 꽤 훌륭한 한상이 나올 걸 알고 있지만 이왕 여행 온 김에 좀 더 푸짐하게 먹고 싶은게 대부분 관광객들의 마음일 것이다.
1인 12,000원에 꽃게탕, 갑오징어 무침, 바지락죽이 포함되어 있으니 가성비는 정말 최고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잠시 후 빛의 속도로 한상 가득 차려지는 음식을 보니 과연 내가 전라도에 제대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냉동 꽃게지만 제법 많은 양의 꽃게가 들어 있다.
귀하신 몸 갑오징어가 전라도에선 그저 반찬의 하나일 뿐이다.
맛을 보니 새콤 달콤하게 잘 무쳐내셨다.
조기는 사이즈가 작아서 좀 아쉽긴 했는데 맛은 좋았다.
백합죽을 먹어 보고 싶었지만 바지락죽도 충분히 훌륭하다.
왼쪽편 나머지 반찬들- 알싸한 갓김치, 파무침, 시금치 무침.
오른쪽편 반찬들- 버섯튀김, 풀치조림, 김치, 도라지 무침, 김.
그리고 꼬시래기 무침, 어리굴젓, 달래장, 오징어 젓갈.
반찬 하나 하나 맛이 없는 반찬이 하나도 없다.
잠시 후 등장한 김치전도 굿.
가장 인기가 좋았던 반찬은 바로 요 어리굴젓.
그리고 풀치 조림이었다.
이 두 반찬은 한번 리필을 요청했는데 아주 흔쾌히 리필해 주셨다.
이런 훌륭한 음식을 두고 그냥 넘어가면 예의가 아니다.
각 지역의 특산 막걸리 맛을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의 하나다.
정신없이 음식을 먹다 보니 꽃게탕이 완성되었다.
비록 냉동 꽃게지만 살도 꽤 알차게 들었고 맛도 좋았다.
아직 끝난게 아니었다. 누룽지밥이 나오고.
정말 마지막으로 계란 후라이가 나왔는데 이 계란 후라이 맛을 보고 모두 감동 먹었다.
어떻게 노른자가 이리 고소한지 모르겠다.
평소 음식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절대 안 하는 아들 녀석도 이 계란 후라이를 먹어 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두 개나 먹었다.
부안 여행의 첫번째 음식은 대성공이다.
부디 이 맛이 변치 않았음 좋겠다.
강추.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3 부안 전통의 백반집 '낭주식당' (0) | 2020.04.04 |
---|---|
2003 부안 깔끔한 게장집 '식도락 게장' (0) | 2020.04.02 |
2003 도봉역 곱창전골이 맛있는 '삼오집' (2) | 2020.03.19 |
2003 상계역 족발이 맛있는 '원조 왕족발' (6) | 2020.03.17 |
2003 포천 건강한 밥상 '대연농원밥집' (5) | 2020.03.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