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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2012 제철 맞은 과메기와 로제 와인(라 벨 앙젤르 로제)

2020. 12. 29.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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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겨울이 오면 꼭 하는 연례행사가 있다.

하나는 과메기 먹기고 또 하나는 삼치회 먹기다.

일단 삼치회는 아직 출몰하지 않았으니 과메기 부터 먹어 보기로 했다.

네이버 검색하면 여러군데의 과메기 상점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전에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던 구룡포 해풍수산에서

그냥 주문하기로 했다.

사실 구룡포 해풍수산보다 과메기를 저렴하게 파는 곳이 많아서 몇 초 정도 고민을 하긴 했었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먹는 과메기를 아무데서나 막 주문하기는 싫었다.

 

 

12월 3일 과메기 세트 도착.

구룡포 (발) 과메기세트 中 (3인분-20쪽) 35,000원+ 야채세트 추가 7,000원+ 배송비 4,000원= 총 46,000원.

 

* 사실 과메기 대자에 야채세트 추가하면 5만원에 무료 배송이므로 훨씬 이득이긴 하지만 우리가 도저히 대자를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중자를 주문했는데 이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 되었다.

중자도 한번도 먹기 힘든 양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날 이후 고향 방문했을 때 큰형이 준 과메기까지 우리가 받게 되었으니

우리가 대자를 주문했다면 정말 재앙이 될 뻔 했다.

 

 

 

이전 보다 포장은 깔끔해진 느낌이다.

 

 

 

오늘의 과메기 도우미는 마트에서 산 저가 로제 와인이다.

내 기억에 로제 와인은 거의 마신 기억이 없으므로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로제 와인이 될 것 같다.

어쩐지 로제 와인하면 좀 단 와인이 연상되어서 선뜻 구매를 안 했던 것 같다.

 

 

 

프랑스 저가 로제 와인 라 벨 앙젤르 로제다.

 

 

 

과메기 한상 차림.

 

 

 

나의 첫 과메기 경험은 수락산역 근처의 허름한 식당에서 였는데 비릿하고 딱딱했던 기억 뿐이다.

그 첫 경험 이후 과메기 먹는걸 포기했다가 우연히 구룡포 해풍수산 과메기를 주문해 먹고는 과메기의 참 맛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늘 과메기도 촉촉하니 맛이 좋아 보인다.

 

 

 

이전에는 주지 않던 배추가 포함되어 있다.

 

 

 

보통 선술집에서 과메기를 주문하면 마늘과 고추 정도만 제공되는데 과메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반드시 쪽파와 물미역(혹은 다시마)이 있어야 한다.

 

 

 

제 철 맞은 과메기는 역시 고소하이 맛이 좋다.

 

 

 

나는 로제 외인을 마셨고 아내는 무알콜 맥주를 마셨다.

로제 와인은 달달하리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드라이 했다.

나는 아직도 편견에 사로잡혀서 진실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과메기는 양이 많아서 2/3 정도 먹을 수 있었다.

과메기를 먹어야 뭔가 한 해를 보내는 기분이 든다.

한 가지 숙제를 마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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