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1일 일요일.
이번 여행의 대미를 어떤 음식으로 마무리 해야 할지 고민을 좀 했다.
아침, 점심을 과하게 먹은지라 간단하게 먹자고 합의를 보았고 목포역 주변에
있는 은지네 해장국을 향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레이더에 한 횟집이 포착되었다.
그러고 보니 목포에 와서 제대로 된 횟집에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
배는 부르지만 우리 미식 여행의 대미를 뼈 해장국으로 마무리 하기엔 뭔가
섭섭하긴 했었다.
우리는 배는 불렀지만 제대로 된 횟집을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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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반경 목포역 가는 도중에 진동횟집이라는 포스있는 횟집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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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으뜸맛집으로 선정된 집이라고 하니 뭔가 믿음이 갔다.
인생 뭐 있나, 그냥 Go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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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라서 간단하게 정식을 먹어야 할지, 아니면 제대로 된 회를
먹어야 할지 약간 고민이 되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정식은 아무래도 많이 아쉬울거라 하셨다.
그리고 오늘은 75,000원짜리 자연산 농어회만 가능하다고 하신다.
당연히 오케이를 외치고 자연산 농어회를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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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자신 있는 횟집은 무조건 회 부터 내어 준다고 한다.
자신 있게 내어 주신 회가 포스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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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에 보았던 거무태태한 농어회랑 모양새가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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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농어회는 약간 거친 식감을 가진줄 알았었다.
그런데 숙성이 잘 된 자연산 농어는 너무나 부드럽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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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연산 횟집을 찾은 것 같다고 떠들면서 급 흥분.
좋은 회에 소주가 술술 들어가는 부작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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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홍어회를 즐기지 않기에 홍어회는 모두 박군에게 양보를 했다.
그런데 홍어 삼합 한점을 먹어본 박군이 우리에게 무조건 삼합을 먹어보길 권했다.
반신반의 하면서 홍어 삼합을 먹어 봤는데 이토록 조화로운 삼합은 처음 접한다.
이런 홍어 삼합이라면 정식으로 주문해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홍어의 고장 목포에서 비로소 제대로 된 홍어회를 만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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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회에 감탄하면서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카트를 밀고 나타나셨다.
설마 저 많은 접시를 우리를 다 주시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결론은 다 놓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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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는 무려 7종이다.
왼쪽은 위에서 부터 전어, 조기, 가자미.
오른쪽은 위에서 부터 시사모, 메로, 갈치, 그리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생선 하나.
이 생선구이도 어느 생선구이 전문점의 생선구이보다 더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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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슬한 계란찜과 바삭한 튀김까지 모든 것이 다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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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불렀기 때문에 밥은 두 개만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딸려 나온 맑은 탕도 압권이었다.
음식값은 농어 75,000원+ 소주 2병(8천원)+ 밥 2개(4천원)= 87,000원 이었다.
일인 3만원에 누릴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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