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 10일 화요일, 여행 4일차이다.
오늘 아침은 어쩌다 보니 나혼자 먹게 되었다.
사실 나도 평소 아침은 가볍게 먹는 편인데 맛의 고장 전라도에 오게 되면 한 끼라도 더 먹으려고 노력한다.
8월 8일날 바다김밥을 사러 갔다가 요 서울 해장국에 손님이 버글 버글한 것을 캐취해 두었다.
해장국집이니 아침 식사가 가능할 거라 생각되어 영업시간을 검색해 보니 영업시간은 5시~15시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이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몰아 이순신광장 근처 노상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서울 해장국으로 도보 이동하였다.
오전 8시 40분경 입장했는데 이미 실내에는 많은 분들이 해장국을 드시고 계셨다.
나의 선택은 주저없이 선지국이다.
선지국의 주재료인 소뼈와 선지가 다 국내산 한우라서 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먼저 기본찬이 세팅되었는데 맛의 고장 여수 답게 해장국 밑밭찬도 기본 6찬이다.
잠시 후 고대하던 선지국 등장.
그리고 계란 후라이도 한개 놓아 주셨다.
먼저 계란 후라이로 속을 살짝 뎁힌다.
내가 예상했던 선지국과는 달랐다.
나는 선지국에 고기, 양 같은게 많이 들어가 있을 줄 알았다.
나는 서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양평 해장국류의 선지 해장국을 떠올렸나 보다.
그런데 이 식당의 선지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지가 주인공이었다.
내용물은 선지와 콩나물, 그리고 파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국물은 아마도 소뼈를 우려 낸 것 같다.
먼저 국물 부터 한입 떠 먹어 보니 담백하면서 깔끔하고 개운한 스타일이다.
아마도 푸짐하게 들어간 콩나물 덕에 개운한 맛이 나는 것 같다.
건더기인 선지는 신선해서 그런지 매우 단단한 편이었고 잡맛이 전혀 안 나서 좋았다.
잡다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이런 깔끔한 해장국은 오랫만에 먹어 보는 것 같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해장국은 국물이 맹탕인 경우가 많은데 여수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제 밥을 말아 먹을 시간.
밥을 말으니 밥이 녹으면서 진득하고 달달한 맛이 추가된다.
해장으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맛의 고장 여수는 해장국 조차도 한 수 위라는 느낌을 받았다.
달달하고 상콤한 깍뚜기는 덤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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