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이대역에 도착했다.
오후 2시 50분경 이대역앞에 도착.
아주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보면 이대앞 거리는 온통 옷가게와 구두 가게로 북적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한가하다.
일요일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대에 비하면 신촌은 양반이다.
씁쓸한 기분을 가지고 이대 캠퍼스 구경이나 하려 했으나 그것 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었다.
이대로 집에 가기엔 너무 쓸쓸한 마음만 갖고 가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주 일요일 눈여겨 보았던 연남동 곰팡이 마트에 가기로 했다.
전철로 홍대입구역으로 이동한 후에 곰팡이 마트를 능숙하게 찾아 갔다.
오후 3시 45분경 곰팡이 마트 도착.
곰팡이 마트는 와인과 맥주, 그리고 간단한 안주거리를 파는 마트다.
여기서 술과 안주류를 산 다음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공그로트 카페에서 마실 수 있다.
할인 정보.
작은 가게지만 이렇게 와인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안주류도 빵빵.
뮈 이런 와인 중에 하나 골라 마셔도 되겠지만 우린 술보다 분위기를 마시러 온 거니까 저렴이 하나를 골라 보려 한다.
와인 보다는 적지만 맥주도 꽤 많은 종류가 구비되어 있다.
냉장고는 두 대가 있는데 한 곳에는 와인이 들어 있고
다른 곳에는 맥주, 치즈, 과일이 들어 있다.
화이트 와인 한병, 맥주 하나, 과일 하나, 과자 하나를 구입하고 바로 옆 카페로 이동.
공그로트는 4층 짜리 카페인데 분위기를 탐색해 보니 1층 & 4층은 술 마시는 분위기이고, 2층 & 3층은 독서실 분위기
다.
혹시나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싶었지만 다행히 4층에 야외 자리가 비어 있었다.
내가 산 와인은 수수에나 보발 블랑 드 누아(9.5)
- 보발(레드 품종)이라는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
- 가격이 왜 이리 저렴한가 했더니 하프 보틀이었다
- 맛은 은은하니 가성비는 괜찮은 와인 같다
아내가 선택한 Friday IPA(6.0)
- IPA 치고는 쓴 맛이 적은 편이다
루프 탑에서 테이블 보 깔고 셀프 세팅
- 그외 과자는 3.5이고 과일은 5.5이다
어번 뷰에서 한잔.
- 확실히 레드 품종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약간의 황금 색이 감돈다
요즘 알콜을 자제 중인 아내도 이런 분위기에선 한잔 안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옥상 카페에서 잠시 도시의 힙한 낭만을 즐겼다.
맵을 보니 큰 길 건너편에 궁동공원이라는 것이 나온다.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동네라서 한번 가 보기로 했다.
궁동공원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공원 가는 걸 포기하고 다시 경의선 숲길로 돌아왔다.
가성비 오지는 편의점 음료 한잔을 들이켰다.
지난 주에 제대로 둘러 보지 못한 A 지역을 조금 더 걸어 보기로 했다.
어둑 어둑해진 후의 연남동은 낮의 연남동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집에서 꽤 먼 거리라서 우리는 언제나 낮의 연남동만 기억한다.
기회가 된다면 밤의 연남동도 느껴 보고 싶다.
오늘은 밤의 연남동 맛보기편이라 해야 하겠다.
꽤 늦은 저녁까지 연남동에서 머물다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서울 골목길 탐구 생활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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