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방문했던 청산도가 너무 좋아서 언젠간 다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영부영하다 보니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게 되었다.
청산도에 다시 가지 못하고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무심히 흘렀다.
22년 4월, 이젠 코로나 바이러스의 독성이 좀 누그러졌으니 다시 청산도 여행을 계획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모객을 했는데 다행히도 친구 두 놈이 호응을 해 줬다.
이번 청산도 여행도 저번 청산도 여행처럼 <여행자클럽>의 무박 버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로 했다.
더군다나 이번엔 무려 리무진 버스로 하는 여행이다.
그간 일반 버스 여행이 너무 힘들었는데 리무진 버스라면 무박도 충분히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4월 16일 토요일이 되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양재역으로 이동하여 버스에 탑승하였다.
이번 투어는 여행자클럽 무박 버스 패키지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고 가격은 89,000원이다.
밤 12시에 양재역을 출발한다.
리무진 버스라서 엄청 편할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진 않았다.
아마도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이 때문일 것 같다.
자다 깨다 하는 비몽사몽의 몇 시간을 지나서 오전 5시경 완도항에 도착하였다.
가이드는 완도타워에서 일출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와도 된다고 하셨다.
완도타워를 향해 오르는 길.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편에는 산이 하나 있는데 검색해 보니 주망봉이다.
완도항 쪽 바닷가 풍경.
일출 직전의 바다 풍경이 참 아름답다.
완도타워 근처에 까지 왔다.
당연히 완도타워는 아직 오픈전이다.
날이 흐려 일출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해가 뜨긴 뜨려나 보다.
오전 6시경 해가 머리를 불쑥 내밀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여행의 출발이 좋다.
해가 뜬 후의 완도항 풍경.
저 앞의 작은 섬은 주도라고 한다.
신지대교로 연결된 저 긴 섬은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지도 한장 펴 놓고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가자고 외친 후 무작정 달려 완도땅까지 온 후에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바다 건너 신지도에 있다는 걸 알고 경악했던 추억이 있다.
어찌 어찌 배를 타고 해수욕장에 가서 캠핑을 하긴 했지만 섬에 있는 해수욕장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 왔던 어린 시절의 나는 정말 무식하면서도 용감했다고나 할까.
하여간 추억이 스며들어 있는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가서 배를 기다린다.
우리배는 6시 50분 출발하는 배.
아마 청산도도 몇 년간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나 보다.
우리가 탈 배 청산아일랜드.
그런데 2018년과는 상황이 너무 변했다.
이전에는 누워서 편하게 청산도에 갔는데 이번에는 앉을 자리도 겨우 마련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여행 심리가 갑자기 폭발하고 있나 보다.
몹시 피곤했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전 7시 50분경 슬로시티 청산도에 도착하였다.
첫번째 일정은 아침을 먹는 것이다.
이전에도 갔었던 진미원이라는 식당으로 고고.
우리 3인을 위해 한 상을 따로 내어 주셔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소박한 찬이지만 음식 맛이 좋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2018년도 사진과 비교해 보니 거의 비슷한 구성이다.
한군은 김국이 낯설다 했으나 나는 먹을만 했다.
이 식당의 음식맛이 좋아서 메뉴판을 사진 찍어 뒀다.
혹시 이따가 점심을 이곳에서 먹을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내가 원하는 전복구이라던가 해산물 정식 같은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턴이 빠른 음식위주로 메뉴가 구성된 거라 생각된다.
섬을 여행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유롭게 청산도 슬로길 1, 2코스를 산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순환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저번 여행 때는 순환투어버스를 이용했었다.
저번 때랑 다른 점은 요금이 올랐고(7천원-> 1만원), 범바위 코스가 빠졌다는 것이다.
범바위 코스가 빠진게 좀 섭섭해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그냥 투어버스를 타는게 효율적일 것 같아 투어버스를
타기로 했다.
원래 투어버스 도는 코스는 당리 마을-> 상서 돌담 마을-> 진산리 갯돌 해변-> 도청항인데 우리는 가이드가 버스 기사분이랑 잘 협의를 해 주셔서 마지막에 다시 당리 마을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첫번째 스팟은 유채꽃이 가장 많은 당리 마을.
청산도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아쉽게도 유채꽃은 절정을 살짝 지난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아름답다.
사실 청산도를 이렇게 휘뚜루 마뚜루 돌아보기 보다는 며칠 묵으면서 유유자적 돌아 보고 싶다.
산쪽에 보이는 산성은 청산진성이라고 한다.
평화로운 당리 마을.
당리 마을은 나중에 더 돌아보기로 하고 버스에 탑승한다.
다음 스팟은 상서 돌담 마을이다.
* 2018년도 기록을 찾아 보니 2018년도에는 동촌 마을을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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