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순환버스투어를 마치고 다시 당리 마을로 돌아왔다.
오전 10시 반경 당리 마을에 도착.
완도항으로 돌아가는 배는 오후 2시.
오후 1시 반에 배에 탑승해야 하니까 그때까지는 약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
당리 마을 구석 구석을 사진기 하나 들고 누볐다.
유채꽃, 바다, 산이 하나가 되는 멋진 풍경에 마음을 뺏겼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곳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우리는 향토 음식에 목숨 거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다.
이전 방문 때 해산물 정식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슬로 쉼터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회가 유명했던 중국집은 평범한 백반집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우리가 점심을 먹으려면 식당이 밀집해 있는 청산도항으로 빨리 이동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오래 더 많이 먹기 위해 빠르게 청산도항쪽으로 이동하였다.
어딜갈까 하다가 사람들이 버글 거리는 <삼호수산횟센타>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청산도에 왔으면 무조건 전복을 먹어야만 한다.
시세를 물어 보니 해산물 모둠이 소자 3만, 대자 5만이라고 하신다.
5만원짜리를 주문하자는 박군을 일단 소자 먹어보고 부족하면 추가 주문하자고 설득하고 주문을 시도했는데,
옆 테이블을 보니 갑오징어 드시는 분이 보인다.
그래서 갑오징어 시세를 여쭤보니 마리당 3만원이라고 한다.
해산물 모듬 소자와 갑오징어 한마리를 5만원에 흥정해 봤는데 다행히도 흔쾌히 해 주시겠다고 한다.
아마도 갑오징어는 사이즈가 좀 작은 것일 것이다.
잠시 후 나온 해산물 모듬과 갑오징어회를 보고 우리는 흥분했다.
이쯤에서 소우주를 안 마시면 인간이 아니다.
소우주 한잔에 우주를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폭풍의 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추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복+ 갑오징어 5만원에 낙찰!
추가 주문하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오늘 먹은 전복은 평생 먹어본 전복회 중 최고였다.
또한 쫄깃하고 고소한 갑오징어회도 최고의 맛이다.
소주 각 1병을 비워내고 우리는 일어섰다.
여기서 끝낼 수 없다.
백반집을 찾아 나섰는데 백반집은 섬마을식당 뿐. 그런데 불행히도 솔드 아웃이다.
그 외에도 몇 개의 식당이 있었는데 너무 과한 메뉴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볍게 컵라면으로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여행의 마무리를 최고의 먹방으로 잘 마무리 했다.
배에 타기 전 특산품점에 들렀다.
만원짜리 미역이 탐이 났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해야만 했다.
7천원짜리 곱창김을 한 개씩 구입하는 걸로 간단한 특산품 쇼핑을 마쳤다.
오후 2시경 청산도항을 출발, 오후 2시 50분경 완도항에 도착.
오후 3시경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달려 오후 8시 45분경 양재역에 도착.
정말 멀고도 먼 청산도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음의 청산도 여행은 청산도에서 숙박하면서 유유자적하는 여행이면 좋겠다.
* 이날 산 곱창김은 정말 맛이 좋았다.
지진 김치와 곱창김이면 밥 한공기는 뚝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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