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3일 토요일.
친구 박군의 도움으로 오래전 부터 가보고 싶었던 구룡마을에 가게 되었다.
나는 서울에 남아 있는 달동네라든가 빈민촌에 관심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방문하곤 하는데
구룡마을은 검색을 해 봐도 마을에 관한 정보를 찾기 힘들어서 방문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
박군은 과거 대모산과 구룡산을 다니면서 구룡마을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 구룡마을 위키백과
* 구룡마을 나무위키
https://namu.wiki/w/%EA%B5%AC%EB%A3%A1%EB%A7%88%EC%9D%84#rfn-4
* 실제 이동 경로
오후 4시 50분경 구룡마을 초입에 들어섰다.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구룡마을로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여러개의 프래카드.
대규모 판자촌을 상상했는데 띄엄 띄엄 가건물들이 나타난다.
내가 생각하던 구룡마을의 모습은 이런게 아닌데.
띄엄 띄엄 나타나는 가건물들은 이전에 음식점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구룡암이라는 절도 만났다.
쓰레기가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다.
박군이 방문한 몇 년전만 해도 몇 개의 식당은 영업 중이었다고 한다.
계속 산쪽으로 이동 중이다.
8월 초에 내린 비 때문인지 이쪽 도로는 상태가 안 좋다.
길 건너에는 부안가든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길 곳곳이 무너져 내린채로 방치되어 있다.
구룡배드민턴클럽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배드민턴장은 거의 방치되어 있다.
몇 년전 박군이 방문했다는 구룡식당은 인기척은 들리는데 영업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산길을 조금 오르니 운동기구 있는 곳이 나타났다.
이곳은 아마도 약수터일 것이다.
표지판을 보니 <구룡천 1 약수터>라고 한다.
아쉽게도 음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쯤에서 돌아서야 했다.
길을 내려오다가 왼쪽편 길로 빠졌다.
폐허가 된 <춘향 삼겹살>
이 길로 들어서니 내가 상상했던 구룡마을의 모습이 나타난다.
내가 그동안 봤던 달동네와는 차원이 다른 풍경이다.
이곳은 판자촌이라는 이름 답게 제대로 된 건물이 아닌 키 낮은 허름한 가건물이 펼쳐져 있다.
* 판자와 장판 따위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집이 나타나는데 집과 집 사이의 경계도 명확하지 않다.
판자촌 너머로 보이는 대단지 아파트 건축 현장은 너무나 이질적인 풍경이다.
다닥 다닥 붙어 있는 가건물은 자연재해에 완전 무방비 상태다.
실제로 구룡마을에 큰 화재가 여러번 났었던 걸로 기억한다.
거주 하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좁은 골목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차마 그렇게까진 하지 못했다.
구룡마을 전체의 크기는 내 예상보다는 그리 크진 않은 것 같다.
정부와 거주민 모두 행복한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
빈 집이 많지만 아직도 꽤 많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 같다.
박군의 도움이 없이 나 혼자서라면 오기 힘든 곳이었다.
새로 짓고 있는 가건물은 거주용은 아닐 것 같다.
아마도 요런 자치회 건물일 것이다.
오후 5시 50분 구룡마을 탐방 종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대모산, 구룡산과 함께 연계해서 구룡마을을 탐방하면 좋을 것 같다.
* 나무위키에 따르면 주민 대표자 단체가 '구룡마을 자치회'와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로 갈라졌다고 한다.
내가 올린 사진 중 첫번째 사진의 프래카드에는 '구룡마을주민자치회'라고 씌여 있다.
내가 올린 마지막 사진의 건물에는 '구룡마을자치회'라고 씌여 있다.
마을 주민들도 두 가지 입장으로 갈라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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