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2일 일요일.
인제 여행 첫 식사는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산채촌에서 먹기로 했다.
산채촌이란 식당은 평소 즐겨 보는 백반기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카카오 맵에 백반기행에 나온 거의 모든 식당을 등록해 놓았다.
내비가 없다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언덕 위에 위치한 산채촌에 오전 10시 반경 도착하였다.
오늘 우리가 첫 손님이 되었다.
백반기행 37회 출연 식당이라고 한다.
영만이 형의 사인.
우리는 산채정식 2인, 감자전 하나, 동동주 하나(8,000원)를 주문하였다.
주문이 들어가면 솥밥을 지어 주시기 때문에 밥이 나오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십여분 기다린 후에 한상 차림을 받았는데 나물류가 무려 16가지.
황태구이와 청국장 찌개, 배추김치, 더덕구이를 제외하곤 전부 나물류이다.
이렇게 많은 나물을 만난 건 처음있는 일이다.
갓 구어낸 감자전도 맛이 좋다.
나물은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해서인지 최소한의 간만 되어 있다.
하나 하나 이름을 여쭤보고 싶지만 나물 갯수가 갯수인지라 그럴 순 없었다.
몇 몇 나물은 독특한 맛과 식감으로 자신의 존재를 뽐냈지만 몇 몇 나물은 맛과 식감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의 나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전국에 드물 것이다.
나물 각각의 이름을 아는 것보다 각각의 맛과 식감을 즐기는게 산채정식을 즐기는 보다 좋은 방식인 것 같다.
* 황태구이와 청국장 찌개 위에 있는 깻잎 장아찌 같이 보이는 게 궁금했다.
나는 이게 콩잎일 거라 추측했는데 이건 땅두릅잎이라고 한다.
사장님께는 딱 이거 하나 여쭤봤다.
포슬 포슬한 황태구이도 좋았고, 구수한 청국장 찌개도 좋다.
특히 아삭 아삭 씹히는 더덕구이는 아주 좋았다.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엄청나게 큰 동동주가 나왔다.
더덕 동동주는 더덕의 쌉싸르한 맛이 살짝 느껴졌다.
동동주는 양이 많아 남은 건 가져 가기로 했다.
솥밥을 공기에 퍼 보니 콩을 넣고 만든 밥이다.
공기밥만 먹어도 배가 무척 불렀지만 누룽지밥을 포기할 순 없다.
누룽지밥까지 알뜰하게 먹고 일어섰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나물을 경험해 본 날이다.
맛도 좋고 건강도 좋은 음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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