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8일 일요일, 여행 첫날이다.
우리 여행 출발일이 초성수기라서 서둘러야 했다.
새벽 4시 45분경 일어났는데 폴란드 항공에서 메일이 한통 와 있다.
오늘 오전 11시 20분 출발 비행기인데 오전 1시에 메일을 보내는 센스 정말 대단하시다. ㅎㄷㄷ
오전 11시 20분 출발이 12시 10분 출발로 50분 딜레이 되었다는 메일이었다.
악명 높은 폴란드 항공이니 50분 정도 딜레이는 애교수준이다.
오전 6시반 경 집을 나서 오전 7시 5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
미리 예약한 발렛 파킹을 맡기고 1 터미널로 이동하여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하였다.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나 보다 했다.
그런데 다시 폴란드 항공에서 메일이 한통 왔다.
- 놀랍게도 오전 8시에 온 메일이다. 당일 아침 메일로 통보라니. 메일함을 제대로 안 본 사람은 어쩌라구.
메일 내용은 놀라웠다.
우리의 비행기가 폴란드 항공 경유편에서 댄공 직항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직항으로 바뀐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인데 하필이면 2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댄공이라니. ㅠㅠ
안내 데스크로 달려가서 확인을 해 보니 직원분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어쨋건 우리는 셔틀 버스를 타고 2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경유편이 직항, 그것도 국적기로 바뀌었다면 만세를 불러야 하겠지만 다 좋은 건 아니었다.
첫째로 아내가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입한 아들과 장모님 선물을 찾을 수 없게 되었고,
둘째로 아내가 순발력을 발휘하여 잡아 놓은 비상구 좌석을 날린 것이다.
어쨋건 무사히 출발하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폴란드 항공 경유편에서 댄공 직항편으로 바뀌었다.
아시아나도 아니고 댄공이라니, 댄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긴 하나 보다.
오후 1시 40분 출발 KE955.
- 13시 40분 인천 출발-> 19시 40분 이스탄불 도착
문제는 나와 아내의 좌석이 거의 제일 뒤쪽 창측 앞뒤라는 것이다.
장시간 비행하는데 있어서 창측 자리는 가장 불편한 자리다.
오늘따라 공항 인파도 대박이다.
출국 수속 하는데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진이 빠진다.
겨우 출국 수속을 마치고 마티나 라운지로 이동하였다.
- 2 터미널 마티나 라운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1 터미널 마티나 라운지보다 규모가 크다.
다행히도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라운지 이용요금이 많이 올랐다.
우리는 아멕스 카드 혜택으로 마티나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초새벽부터 이리 저리 뛰어다녔더니 당이 확 떨어졌다.
장시간의 비행을 대비해서 많이 먹어 두기로 했다.
그래도 배가 차니까 좀 진정이 되고 현실을 받아 들이게 된다.
아내는 면세품을 찾지 못해 우울모드다.
혹시나 하고 오프라인 면세점에 들렀는데 온라인 면세점 가격보다 훨씬 비싸서 구매를 포기해야만 했다.
클룩 고객센터에 접속하여 픽업 시간 변경을 요청했는데 그쪽 업체와 연락이 잘 안된다고 한다.
정 안되면 클룩 픽업 서비스 비용 버린 셈 치고 그냥 공항 택시를 타기로 맘 먹었다.
오후 1시 20분경 댄공 안으로 입장.
이어폰, 베개, 담요, 물, 일회용 슬리퍼가 제공된다.
장시간의 비행에 대비하기 위해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기내가 너무 더워서 너무 힘들었다.
오후 1시 50분경 비행기는 이륙하였다.
푸른 빛의 하늘이 멋지다.
첫번째 식사는 한식, 양식, 채식 세 종류였다.
나는 양식(소고기 스튜)을 선택했는데 맛은 좋은 편이었다.
간식으로 파바 샌드위치가 제공되었다.
비행시간 동안 듄1, 듄 2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편이 무척 긴 영화여서 시간 때우는데 유용했다.
두번째 기내식으로 파스타가 제공되었는데 이건 배가 불러서 반 정도만 먹었다.
이스탄불 상공에 도착하였다.
위 사진 왼쪽편이 유럽 지구, 오른쪽편이 아시아 지구다.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강한 기류를 만나 공항에 착륙하질 못하고 크게 한바퀴를 돌았다.
다행히도 두번째 시도로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오후 7시경 이스탄불 국제공항 도착.
- 실제 비행 시간은 약 11시간 10분 정도였다.
초새벽부터 초긴장+ 피곤+ 불편한 자리+ 장시간의 비행으로 우리는 너무나 지친 상태가 되었다.
만약 경유 했다면 이보다 더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직항으로 온게 정말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14번 출구쪽에 있는 Zraat atm에서 4000리라를 인출하였다.
근처에 카르트 기계도 있다고 알고 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카르트는 내일 만들기로 하고 픽업 서비스 업체를 찾아 가기로 했다.
12번 출구 근처에서 Travelium을 찾아 냈다.
다행히도 No problem이라고 한다.
기사를 만나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였다.
- 기사는 꽤 난폭 운전을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호텔 근처에 까지 우릴 데려다 줬다. 팁 100리라.
오후 10시경 우리의 숙소 까사 로사 스위트에 도착하였다.
호텔 사장 Tayfur가 입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 여행 전 우리는 아고다를 통해 호텔에 우리가 늦게 도착할 거라는 걸 메일로 보냈는데 제대로
전달된 것 같지는 않다. 호텔 사장 Tayfur는 우리가 일찍 온 걸 전혀 모르는 눈치다.
* 우리 방은 401호. 4층 인 것 같지만 실제론 5층이다.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엄청 무거운 트렁크 두 개를 Tayfur가 옮겨 주었다.
* Tayfur는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방에 들어와서 하나 하나 설명을 열심히 해 주었다.
또한 왓츠앱으로 맛집 명단을 엄청 많이 보내 주었다.
우리가 6박을 할 401호 시티 뷰 스위트 룸.
아내는 작은 방을 보고 약간 실망을 하는 눈치다.
작은 테이블과 침대 두 개.
침대가 작았지만 매트리스 상태는 괜찮았다.
청소 상태도 좋았다.
조립식 옷장과 작은 욕실겸 화장실.
저 조립식 옷장이 꽤 유용했다.
작은 욕실.
세면대가 작은 것 빼고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 특이한 것은 수압이 엄청 세다는 것이다.
특히 변기는 물통이 없었는데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 물이 쏟아져 나왔다.
샤워 부스.
침대 옆에도 작은 협탁이 하나 있다.
테이블 위에 물, 커피, 홍차 등이 있고 테이블 아래엔 작은 냉장고가 있다.
* 티비와 금고는 없다.
이대로 잠을 잔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내가 엘레베이터도 없는 이 작은 호텔을 선택한 건 이렇게 계단만 내려오면 매일 파티가 열리는 세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카라쿄이에 숙소를 잡은 건 정말 잘 한 것 같다.
거리의 남녀들은 왜 이렇게 잘 생겼는지 모르겠다.
마치 내가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 한편으론 내가 오징어가 된 기분이 들기도. ㅋ
잠시 이 골목을 구석 구석 누벼 보기로 했다.
호텔 근처에도 모스크가 하나 있다.
* Kılıç Ali Pasha Mosque
골목 골목이 정말 호화롭고 화려하다.
아내가 선택한 펍- Berlin Line Karaköy
https://maps.app.goo.gl/SSZFZbgB3wP3Bt4j9
에페스 한잔으로 피로를 풀어 본다.
* 우리는 에페스 생맥과 아나톨리안 샐러드를 주문하였다.
* 우리는 에페스 생맥을 주문했는데 아마도 병맥을 생맥잔에다 따라 준 것 같다.
우리가 방문한 펍들은 생맥이 없는 것 같다.
샐러드 나오기 전에 빵과 새콤한 소스가 나왔는데 저 소스 대박 맛있다.
싱싱한 채소로 구성된 아나톨리안 샐러드도 대박.
이스탄불에 무사히 입성한 것을 자축하였다.
* 맥주 180리라X 4, 아나톨리안 샐러드 230리라+ 서비스 차지 97리라 = 총 1067리라.
- 이슬람 국가라서 그런지 아니면 물가 폭등이라서 그런지 술값은 꽤 비싸다.
우리는 오전 1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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