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9일 월요일, 이스탄불 여행 2일째다.
밤새 틀어 놓은 에어컨 추위+ 시차 때문에 새벽 4시경에 잠에서 깼다.
어차피 잠 자기는 틀렸다고 판단, 호텔 사장 Tayfur가 왓츠앱으로 보내준 현지인 맛집을
구글맵에 등록했다.
오전 4시 50분이 되니 에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즈음 갈매기도 잠에서 깨나 보다.
갈매기도 덩달아 끼룩 끼룩하고 울어댔다.
그런데 오전 5시쯤 갑자기 정전 사태.
다행히 6시 20분쯤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일단 이른 아침부터 먹기로 했다.
오늘 아침은 시미트다.
https://maps.app.goo.gl/rKRTqMCKtWtpaoWW7
오전 7시 45분 Galata Simitcisi에 도착하여 야장에 자리를 잡았다.
빵집 안쪽에는 다양한 빵이 전시 & 판매 중이었다.
그래도 시미트 가게에 왔으니 시미트를 먹어 보기로 했다.
시미트 2개와 차이 2잔, 그리고 치즈와 꿀을 골랐다.
시미트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 때 한번 먹어 본 적이 있다.
역시 원조 시미트는 훨씬 쫀득하고 맛났다.
* 시미트 2개, 차이 2잔= 190리라/ 현금 결제만 가능.
현재 이스탄불 물가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스탄불은 고양이에겐 천국 같은 곳이다.
이스탄불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배불리 먹을 걸 주고 많이 귀여워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고양이들이 한결같이 예쁘고 귀엽다.
그런데 왜인지 거리의 커다란 개들은 이상하게도 힘이 없다.
다들 축 늘어져 잠만 자고 있고 사람을 봐도 시큰둥하다.
오늘 오전 일정은 아야 소피아 내부 관람이다.
그 전에 카르트 부터 구입해야 한다.
토판역에서 카르트 구입을 시도했는데 잘 되질 않았다.
우리가 버벅 거리고 있으니까 제복 같은 걸 입은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 왔다.
하도 카르트 사기가 많다고 하니 이 남자를 믿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 남자를 피해 카라쿄이역으로 이동하였다.
카라쿄이역에서도 어떤 남자가 우릴 도와주겠다고 해서 뿌리치고 우리끼리 어떻게 하다 보니 카르트를 하나
구입할 수 있었다.
나는 트레블 월렛 카드를 밀어 넣고 결제를 시도했는데 터치하는 곳에 대고 있어야 결제가 되는 것이었다.
- 이스탄불에서는 터치 리스 결제가 대세였다.
어쨋건 우여곡절 끝에 카르트 카드 하나를 손에 넣었다.
* 여행 전 검색해 봤을 땐 보증금이 70리라 였는데 지금은 130리라가 되었다.
이스탄불의 물가가 하루가 다르다 하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보증금 130리라에 300리라를 충전했는데 실제 결제는 445.05리라가 되었다.
교통카드 만드는 데도 세금을 떼는 대단한 나라다.
카라쿄이역에서 트램 T1을 타고 술탄 아흐메드역으로 이동하였다.
- 중간에 Sırkecı역에 잘못 내려서 다시 트램을 탔지만.
술탄 아흐메드역에서 이동 중 웅장한 블루 모스크를 만났다.
블루 모스크 맞은 편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로 이동.
내가 이렇게 일찍 서두르는 것은 아야 소피아 관람줄이 엄청 나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이다.
아야 소피아 매표소에 도착하여 티켓팅을 시도하였다.
여직원은 entrance 티켓과 musium 티켓이 있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했다.
나는 아야 소피아 1층은 모스크로 무슬림에게만 개방 되고, 2층은 박물관으로 여행객에게 개방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심하게 둘 다 하겠다고 했고 카드를 내밀고 결제를 하였다.
아야 소피아 입장줄을 서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두 명 티켓 요금이 무려 3496리라가 결제되었다.
- 일인당 73,000원 정도
나는 아야 소피아만 가려 했는데 무슨 박물관까지 결제가 된 것이다.
바로 매표소로 찾아가 표를 판 직원에게 우린 아야 소피아만 보고 싶다고 했으나 절대 환불 불가라는 것이다.
왠지 이 직원에게 일종의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여직원이 친절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주 거만하고 못됐다.
하지만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를 수 밖에.
나는 원래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도 갈 생각이 있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이 박물관 티켓이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티켓이라는 건 나의 근본 없는 착각이었다.
이 박물관 티켓은 아야 소피아 역사 및 체험 박물관 티켓이었다.
* 아마도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 여직원의 유도?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
아야 소피아 입장료는 25유로이고, 아야 소피아 역사 및 체험 박물관도 25유로라고 한다.
아무리 나라가 폭망했다고 하지만 관광객에게 이 정도로 과하게 입장료를 받는 나라는 아마도 튀르키예 뿐일 것이다.
* 어쨋건 오전 9시 40분경 아야 소피아 2층으로 입장.
조금 전의 일은 잊어 버리고 아야 소피아 관람에 집중하기로 했다.
* 우리가 만나는 아야 소피아는 세번째 아야 소피아이다.
1. 첫번째 아야 소피아- 360년
330년 5월 11일 콘스탄티누스 1세가 로마 제국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한 후 30년이 지난 360년 2월 15일 대제의 아들인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가 첫 번째 아야 소피아를 건설했다.
440년 폭동으로 소실
2. 두번째 아야 소피아- 415년
소실된 대성당은 11년 뒤 테오도시우스 2세 황제 치세인 415년 10월 10일에 재건되었으나, 120여 년 뒤인 532년 1월 13일경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휩쓴 니카의 반란 때 일어난 대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다.
3. 세번째 아야 소피아- 537년
대성당이 전소된 지 열흘 후인 532년 2월 23일,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아야 소피아의 재건을 결정, 5년 10개월 만인 537년 지금의 아야 소피아를 완공하였다.
537년 12월 27일 거행된 헌당식에서 유스티아누스 1세는 '솔로몬이여, 내 그대를 이겼노라!'라고 외쳤다고 한다.
* 아야 소피아의 역사
2층 들어서자 마자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었다.
*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메흐메트 2세가 아야 소피아를 파괴하지 않고 보존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오디어 가이드가 있었지만 나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진 않았다.
쿠란의 금문자.
- 알라와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롯한 4대 초대 칼리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천장에 아라베스크 문양.
많은 창에서 은은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1500년전 이렇게 큰 돔 구조의 건물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지었을지.
돔의 높이는 55m라고 한다.
사실 나는 1층 관람을 하고 싶었다.
원래 모스크는 기도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편하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아야 소피아는 모스크이지만 1층은 아무나 입장할 수 없다.
근본주의자 에르도안이 앞으로 얼마나 더 튀르키예를 망쳐 놓을 지 걱정이 된다.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스테인드 글라스.
이쯤이 그나마 전체적인 1층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더 나은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데세랄에 광각 렌즈를 물려서 들고 왔는데 스마트폰 광각 사진이 오히려 더 나아 보인다.
앞으로 여행 갈 땐 데세랄은 집에 놓고 와야 겠다.
똑딱이의 표준 화각과 스마트 폰의 광각이면 못 찍을 사진이 없다.
나는 무교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종교인인 것 같다.
전등이 낮게 위치한 것은 과거에 저 전등이 모두 촛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옥문과 천국문.
* 조이 여제의 모자이크
조이 여제와 그 남편 콘스탄티노스 9세가 파란색 옷을 입고 왼손에 성경을 든 '전능하신 지배자 그리스도'의
축복을 받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11세기에 제작되었다.
조이 여제는 결혼을 3번 했는데 남편이 바뀔 때마다 이 모자이크의 남편 얼굴과 문구가 바뀌었다고 한다.
몸은 첫번째 남편의 몸을 계속 재활용했다고 한다.
* 콤니노스 모자이크
요안니스 2세 (재위 1118 ~ 1143년)와 이리니 황후(Ειρήνη, 1088~1134.8.13), 그리고 황태자 알렉시오스 콤니노스(Ἀλέξιος Κομνηνός, 측면에 그려져 있어서 정면에서는 안보인다)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짙은 청색 옷차림의 성모 마리아로부터 축복을 받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1122년에 제작되었다.
* 단돌로의 무덤
1204년 제4차 십자군을 이끌고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 점령한 베네치아 공화국의 도제 엔리코 단돌로의 무덤이다.
아마도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했던 단돌로를 영원히 이곳에 박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 데이시스(간청, 탄원) 모자이크화
중앙에 예수가 있고, 오른쪽에 세례 요한, 왼쪽에 성모 마리아가 있다.
이 성화는 비잔틴 제국의 미하일 8세 팔레오로고스 황제가 제4차 십자군이 점령한 콘스탄티노플을 탈환한
해인 1261년에 제작된 것이다.
* 데이시스('Δέησις) 모자이크
'데이시스'란 간청, 애원을 뜻하는 단어로, 심판자 그리스도가 죄인의 벌을 가볍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성모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을 거느린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1261년에 제작되었다. 하기아 소피아 내부의 다른 모자이크보다 훼손 상태가 심각해 성모는 얼굴과 왼쪽 어깨 부분만 남아 있고 그리스도와 세례자 요한은 그보다는 양호한 편이라 상반신의 상당 부분이 남아 있다.
훼손되기 전에는 이런 모습이였을 것이라고 한다.
1층 내려와서 이 모자이크화를 놓치면 안된다.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오른쪽이 콘스탄티누스 대제로 콘스탄티노플을 봉헌하는 장면이고, 왼쪽은
유스티아누스 황제로 아야 소피아를 봉헌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1500년전 세계로의 여행을 마쳤다.
아야 소피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무더위에 벌써 진이 빠지고 말았다.
술탄 아흐메드 공원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카페 라떼 하나, 석류 주스 하나를 주문하였다.
이스탄불의 물가에 정말 놀라고 또 놀란다.
석류주스는 200리라, 라떼는 85리라.
튀르키예가 석류가 유명하대서 석류 주스를 하나 주문해 봤는데 맛이 그저 그렇다.
* 나중에 안 사실은 지금은 석류철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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