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24일 목요일이자 월차일.
원래는 오늘 설악산 단풍 산행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먼 거리+ 차 막힘+ 빡센 산행+ 나의 저질체력 등)로 설악산 산행을
포기하고 북한산 백운대에 가기로 했다.
북한산 백운대 코스는 우리집에서 접근성이 별로 안 좋고 주말에는 등산객이 너무 많아서 내가
가길 꺼려하는 코스다.
그래서 북한산 백운대 코스는 내 머릿 속에서 잠시 잊혀진 그런 코스였다.
오늘은 내 추억 속 장소인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고 싶다.
오늘은 평일이니 다행히 그리 북적거릴 것 같지는 않다.
* 기록을 찾아 보니 북한산 백운대에 마지막으로 오른 것은 무려 2012년 9월의 일이다.
* 오늘 산행은 나와 아내가 함께 하는 산행이다.
버스를 두번 갈아 타고 북한산우이역 근처에 도착하였다.
도선사 셔틀버스를 타려 했으나 등산객은 탈 수 없다고 하셔서 걸어서 올라가려는 순간 두 분의 등산객이
택시를 쉐어하자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1인 2천원으로 편하게 백운대탐방지원센터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
오전 11시 15분경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 시작.
내 기억 속 백운대 코스는 짧고 그나마 쉬운 코스였는데 초입부터 깔딱고개가 날 기다리고 있다.
내 기억의 오류인지 아니면 급속하게 떨어진 내 체력이 문제일지는 잘 모르겠다.
이쪽 코스가 원래 단풍으로 유명한 코스는 아니라서 별 기대 없이 왔는데 그래도 가끔 이렇게 빨갛게 물든 놈들이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오전 10시 50분경 하루재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골랐다.
벌써 온 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하루재에서 바라본 인수봉.
단풍과 인수봉이 잘 어우러진 곳에서 한 컷.
인수암에 도착.
인수암은 한번도 제대로 들러 본 적이 없어서 이따가 하산할 때 한번 들려 보기로 했다.
고난의 계단에 도착.
계곡가에 붉게 물든 단풍.
12시 반경 백운산장에 도착.
술은 안 팔아도 간단한 음식은 팔았으면 좋겠다.
예전에 여기서 먹고 마시던 음식과 막걸리가 그리웠다.
백운산장에서 백운동암문까지는 200미터.
12시 40분 백운동암문에 도착- 예전에는 위문이라고 불렀었다.
여기서 부터 300미터 구간이 ㅎㄷㄷ 하다.
마의 300미터 구간 스타트.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후달리는 코스다.
뒤쪽에 보이는 멋진 봉우리는 맵을 찾아보니 만경대라고 한다.
이제 거의 다 와 간다.
평일임에도 정상석 인증 행렬은 끝이 없다.
나는 정상석 인증에 별로 흥미가 없는 사람이므로 마당바위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먹기로 했다.
오후 1시경 마당바위 도착.
* 놀라울 정도로 오늘 등산 코스에 외국인들이 많았다.
K 팝, K 푸드, K 뷰티에 이은 K 등산인가 보다.
왼쪽편 인수봉.
가운데 풍경.
오른쪽 만경대 풍경.
여기서 김밥과 대추를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하산.
하산길에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찍는 곳을 보니 오리바위가 보인다.
그래도 하산길은 훨 수월하다.
오늘은 인수암에 들러 보기로 했다.
인수봉을 병풍으로 쓰고 있는 인수암.
인수암의 고양이 세 마리.
놀랍게도 인수암에는 식혜가 마련되어 있다.
식혜 한잔을 마시고 작은 돈을 시주하였다.
대웅전 뒤편으로 가 보니 정말 소박한 산신각과 약사전이 있다.
오후 2시 45분경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 종료.
약 3시간 반이 걸린 꽤 힘든 산행이었다.
근처 도선사도 잠시 둘러 보기로 했다.
도선사는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도선사를 간단하게라도 둘러볼 예정이다.
도선사는 신라말 862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사천왕문.
종각.
종무소 오른쪽 계단으로 이동.
위 왼쪽 건물은 호국참회원.
위 오른쪽 건물은 대웅전.
평화의 진신보탑.
18 나한상.
대웅전 옆 모습.
대웅전 바라 보는 방향에서 왼쪽편에 있는 삼성각.
석불전(마애불)
윤장대.
대웅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편에 있는 명부전.
도선사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사찰이다.
기회가 된다면 도선사에서 점심 공양을 먹어 보고 싶다.
* 블로그 작성 중 도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당분간 공양간 보수공사로 공양을 중단한다고 한다.
오늘은 오래 전 내가 등산에 심취했을 때 몇 번 올랐던 백운대에 올랐다.
추억 속 여행지를 찾아가 보는 것 처럼 오늘 나는 추억 속 산행지를 찾아가 본 것이다.
나 나름대로 뜻 깊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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