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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411 한강 소설 4편을 읽다

2024. 11. 18.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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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타셨다.

2016년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도 그런가보다 했다.

그간 간간히 역사책이나 실용서들은 읽어 왔지만 나는 문학책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

그러나 이번엔 나도 뭔가를 해 봐야 싶었다.

일단 한강의 소설 네권을 주문했고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읽어 내려 갔다.

쉽지 않았다.

일단 주제가 무거웠고 문체가 친절하지 않았으며 낯선 낱말도 많았다.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모르는 낱말들을 찾아가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나갔다.

 

* 11월 5일 화요일 한강 소설 4편 1독을 마쳤다.

 

1. 소년이 온다.

첫번째 책은 소년이 온다로 정했다.

왜 이 책을 첫번째 책으로 정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518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이 구체화 되는 것이 소름끼치고 무서웠다.

아직도 518을 오십팔이라고 쓰고 떠드는 무리가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518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싶었다.

잘 참아 왔지만 책 마지막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눈물이 났다.

취재하고 책을 써 내려간 한강 작가님의 심정은 어땠을까.

 

2. 채식주의자

나에겐 참 어려운 책이다.

무엇이 그녀를 채식주의자도 부족해서 거식증 환자로 이끌었는지.

아버지의 폭력 때문인지, 자신에 대한 저주인지, 단순한 꿈 때문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녀를 돌보는 언니는 어떤 상태인건지도.

 

3. 희랍어 시간

내가 선택한 4권의 책 중 가장 밝은 결말을 보여준 책이다.

보지 못하는 남자와 말하지 못하는 여자의 만남.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런 결핍을 가진 존재일지도 모른다.

작가님은 결핍을 가진 존재들의 화해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4. 여수의 사랑

오래전 씌여진 이책을 읽으면서 에전 생각이 많이 났다.

맞아 그땐 그랬었지.

잊고 있던 사실들이 많이 떠올랐다.

몇 편의 단편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 모두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다.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시대적 아픔을 가진 존재들이다.

마냥 희망적이지도 마냥 절망적이지 않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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