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목마을로 향했다.
나는 왜목해변에서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 해는 바다 반대쪽으로 지고 있었다.
아마 해변에서는 일출을 볼 수 있고, 일몰을 보려면 산에 올라 가야 하나보다.
왜목해변...연말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지만 오늘은 한적하다.
유명세를 타기 전에 몇 번 들렀던 바로 그 한적함을 오늘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닷바람이 차가와서 잠시 사진만 몇 장 찍고 우리는 장고항으로 실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차를 몰아 실치마을 장고항으로 갔다. 여행책자에서 본 용왕횟집으로 들어 갔다.
실치회 하나(2만원)를 시켰다. 실치와 몇가지 야채가 같이 따라 나왔다. 반찬이라곤 단호박과 부침개 뿐...
된장국이라도 하나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좀 썰렁하다.
실치회와 야채를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맛은 별로다.
쌉싸름하기만 하고 특별한 어떤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일년 중 딱 한달정도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니깐 체험 삼아서 먹어본 셈 치기로 했다.
맛도 별로지만 식당 직원들이 너무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 아마도 다시는 실치회를 안 먹지 않을까 싶다...ㅠㅠ
실치회 만으론 아쉬워서 뭘 좀 더 먹을까 하다가 식사는 성구미 포장마차에서 하기로 했다.
차를 몰아 성구미포구를 다시 찾았다. 포구의 한 포장마차에 들어섰다.
여기서 우리는 우럭회와 매운탕을 먹기로 했다. 회+매운탕 3만원에 맥주 한병과 공기밥 두개 해서 총 3만5천원이 나왔다.
우럭회와 우럭매운탕...고기는 씨알이 잔 걸로 봐서 자연산이 맞기는 한거 같다.
역시 매운탕 만큼은 우럭매운탕이 젤 맛있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포장마차를 나오니 포구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갈매기는 왜 이리 울어 대는지...
성구미 포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후 우리는 차를 몰아서 서울 우리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서 두시간여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진의 바닷가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충분히 당일에 가볍게 회 한접시 먹고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다.
서해대교와 공장 때문에 바닷가 풍경이 썩 훌륭하진 않지만 조그마한 포구와 난전이 정겨운 곳이다.
다음에 여유가 있다면 왜목마을 일출도 보고 난지도, 국화도 등에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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